오늘은 하루 종일 재수가 없었다.
어제 돈 계산이 틀렸던 것은 오늘 낮에 결국 찾아냈다.
대진특송은 결국 택도 없는 소리였고.
휘발유(G)를 경유(D)로 적어놔서 돈 차이가 생긴 것이였다.
내가 D30L라고 적어 둔 것이 문제였던 것.
경유는 리터당 800원 대고 휘발유는 1300원 대니까 차이가 나는 거였다.
뭐. 어찌됐던 결국 문제점을 찾아내서 다행이긴 했지만.
의외로(웃음) 예민한 나는 그게 참 스트레스 였다.
어제 그렇게 너그러워지자고 노랠 불렀지만.
오늘도 은근히 신경쓰면서. 오늘은 죽어도 안 틀려야지.
하고 다짐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재수 없음은 출근하지 마자 예고되기 시작했다.
출근한지 20분쯤 될 무렵, 세차를 하겠다는 아저씨가 나타났다.
보통은 그렇게 일찍 세차하지 않지만. 부지런한 척 한다고.
세차기 켜고. 세팅하고. 정해진 위치에 아저씨 차를 세우고 보니.
옛날 차라서 백미러가 접히지 않는 것이였다.
그래도 그런 차들 몇번이고 세차 했으므로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스타트.
그리고 세차기가 왕복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일인가.
갑자기 듣기 거북한 효과음과 함께 백밀러가 휙-!! 하고 날아가는 것이였다.
아니. 그래 보이는 것이였다. -_-
진짜 극도로 놀라서 세차기를 정지 시키고. 다시 자세히 보니까.
백밀러가 부셔진게 아니라.
백밀러 껍질 - 예전의 접히지 않는 백밀러는 그렇게 되어 있더라 - 이
튕겨 나간 것이였다. 종종 그런적 있다면서 아저씨가 웃으셨지만.
나는 이미 심장이 쿵쾅쿵쾅 하고 있었다. -_-
어쨋거나 진정하고 다시 할려고 보니 세차기의 액정이 끊임없이
Error를 반복. 결국 세차기 고치는데도 꼬박 시간을 보냈다.
어젯밤에 돈 틀린거 찾아서 기분이 좀 좋아질려고 할 무렵의 사고였다.
그리고 점심을 먹을 즈음. 약간 손님이 붐빌 무렵이였다.
앞의 승용차에 기름을 넣고 있는데 뒤쪽으로 차가 들어왔다.
기름 넣기 쉽게 할려고 뒤의 차를 최대한 앞의 차에 가까이 대고서는.
차 두대에 주유기를 꽂아 넣어서 기름을 넣고 있었다.
이윽고 앞의 차에 기름이 다 들어가고. 세차를 하겠다는 아저씨께.
세차하는 방법을 간략히 말씀드리고 뒤의 차 계산을 하기 위해서.
두 차의 "사이"를 지나는 순간.
앞의 차 아저씨가 실수로 후진 기어를 넣으셔서 사이에서 끼일 뻔했다. -_-
또 정말 놀랬다. 벌렁벌렁벌렁.
하루가 왠지 찝찝해 지기 시작했다.
더더욱 조신하게 생활을 하니 어언 6시. 퇴근할 시간이 다 다가왔다.
그래서 마감 장부를 대략 정리하고 있는데.
승용차가 하나 등장. 주유기 뚜껑을 열고 늘 습관대로
"어서오세요! 얼마치 넣어 드릴까요?" 라고 기세 좋게 외친 나였지만.
왠지 운전석 쪽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고개를 숙여 - 뒷자석 선루프 쪽에 손을 짚고 -
아까의 질문을 다시 할려는 찰라. 또 다시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손을 짚은 선루프가 금이 간 것이였다.
그 운전석에 있던 여자 - 무스탕에 개떡 화장이 술집 여자 같더라 - 표정이
순식간에 휙- 하고 바뀌면서. 따지기 시작했다. 당장 물어내라고.
일단 주문대로 기름을 넣고 보니. 막막했다.
재수가 없으려니 이따위로 나오냐고. 무사히 퇴근할 수 있었잖아.
하여간. 내가 머뭇하자 사장니을 호출하는 그 아가씨.
주장은 대충 이러했다. 선루프가 부러졌으니 새걸로 교체하겠다.
- 이모가 그냥 금 간 곳과 옆 부분을 붙여주겠다고 하자 -
절대 수리 하지 않고 새걸로 갈거라고 버럭버럭 우겼다.
새로 고친지 한달도 안되었다면서 말이야.
하지만 어이 없는건 앞좌석의 조주석 쪽에도 선루프가 없는 것이였다.
그점을 지적하자 입을 다물라는 듯 째려본 그 여자는 말을 이었다.
이게 최고 좋은 모델이니까 똑같은 걸로 달겠다.
난 5만원 주고 달았으니까 그쪽도 5만원만 달라. 고 말이다.
이모는 4개 중에 하나면 부셨으니까 1/4로 계산해주겠다고 했지만.
어차피 세트로 나오는 거라고 그 여자는 막무가내 였다.
결국 주유소 앞의 자동차 수리 센터로 직행.
"음...새로 하는데 만원 쯤이면 될거예요" 라고 하는 정비공 아저씨. -_-
그 여자는 그럴리 없다면서 핏대를 세웠다.
"그런 만원짜리는 제일 안 좋은거라서 손만 대면 부셔진단 말이예요!"
라고 소리를 치길래. 내가 손댔는데도 부셨졌잖아요? 라고 말했더니.
또 째려보더라. -_-
어쨋거나. 결국 난리를 쳤지만. 5만원은 개뻥이라는게 들통나고.
그 여자는 만원만 받고 욕만 하고 사라졌다.
덕분에 퇴근은 1시간 가까이나 늦어졌고. -_-...
어쨋거나. 머피의 법칙 하루를 마감해주는데 손색이 없는 사건이였다.
아. 마감은 아니구나. 결국 또 돈 계산이 틀렸다.
첫번째는 50만원 가까이 남는 걸로 나왔는데.
이것은 너무 흥분한 이모가 70만원을 120만원으로 세어서 그렇고.
두번째로는 식비를 계산하지 않아서 틀렸고.
세번째로는 어제의 나처럼 리터 계산이 틀려서 또 틀렸다.
어쨋거나. 내 잘못은 아니였다 쳐도 계산이 틀리니 또 찝찝.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더라. 정말 죽을 만큼 우울했다.
너그러워 지자. 여유로워 지자.
정말 늘 되뇌이지만. 마음대로 안되는 단어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