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10] 수화기 너머로.

by 라인 posted Jan 10,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그렇게 집에 와서. 안그래도 우울한 기분에.

더 울적해 질 일이 있어서 결국은 준호를 꼬셔서 술을 마셨다.

그런데 어제는 날도 아니였는지. 술도 죽어도 안넘어 가더라.


준호랑 조이트레인(술집 이름이다)에 간 역사상 최초로 술을 남겼다.


담배나 뻐끔뻐끔 피워대봐도. 노래를 불러봐도.

답답함은 죽어도 가시지 않았다.


그래도 찬바람 쐬면서 집에 가는 길에 혼자 놀이터에 앉아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역시 나는 나쁜 놈이고. 독하다.



하지만 그래야만 한다.

그간 내 생각이요. 감정이 어떤지 늘 고민해 왔지만.

그리고 지금도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 비록 정답은 아닐지라도 - 대충 결정했다.

정말 오랫만의 일이야. 이거.

그간 너무 행복하게 살았는지. 간만에 하려니까 정말 이상하다.

그땐 당연했는데.









수화기 너머로의 목소리.

늘 우리는 자기가 가장 힘든 줄 알고. 자기만 노력한 줄 알며.

자기만 노력해 왔다고 생각한다.

아마 누구라도 그렇겠지. 슬픈 일이다.



휴대폰은 끊기고 난 후의 뚜- 뚜- 하는게 없어서.

덜 낭만적인거 같다(웃음).




뚜- 뚜- 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