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바쁜 관계로. 휴가 나왔는데도. 얼굴을 별로 못 본다.
오늘 아침에도 정신차리니 부모님은 이미 출근. 동생은 도서관 간 뒤였다.
아. 집이 너무 조용하니까 이상하다. 늘 시끄러운 부대에 있어서 그런가...
찌뿌둥한 몸 이리저리 흔들면서 정신 차리고. 세수하고.
대충 밥을 챙겨먹으니 어언 오후가 다 되어 있었다.
그렇지. 오늘은 "아가씨"를 만나러 천안에 가기로 한 날이다.
아침에 동생이 도서관에 휴대폰을 가지고 가 버려서.
딱히 연락수단도 없고. 그냥 일단은 무작정 집을 나섰다.
아가씨라...
딱히 누구 신경쓰는 일기는 아닌데. 다른 사람 문제가 겹치면.
한번쯤 머뭇거리게 된다. 그게 싫지만. 어차피.
보는 사람이 적다고 해도 공개라는 전제하에 쓰는 거라서.
좀 미묘한게 있긴 하네...
이름 쓸까....하다가. 결국은 "아가씨"로 낙찰. 아가씨라...
안 어울리는데. 킥.
천안에 도착한건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뭐랄까. 생각보다 큰 동네는 아니였고. 생각보다는 가깝더라.
휴대폰 없는 것에 비해서는. 전화한통하고 담배피고 있자니.
알아서 나를 찾더라. (긁적)
뭐. 그리고서는. 서점가고. 밥 먹고. 술마시고. 이야기하고. 했다.
내가 100일 휴가때 보고 안 만났으니까. 거의 1년 반만에 만났다.
100일 휴가때도 만났다기 보다는. 복귀 전날에. 걔네 아파트 놀이터에서.
한 15분 이야기 한게 전부고...
뭐. 좀 서먹하긴 했지만. 곧 괜찮아졌고.그냥. 예전과 같았다.
얘가 키가 확 큰것도 아니고. 스타일이 변한것도 아니고.
그냥. 여고생일때랑. 같은 느낌.
뭐. 이래저래 남자 대할줄도 알고(웃음). 애교도 늘었...나?
하여간. 변했다면 변하기도 했지만. 그냥. 어제 본 애 같았다.
익숙한 느낌.
밤이. 긴 듯. 짧은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