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7] 아버지의 마음.

by 라인 posted Apr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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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계 가셔서, 늦게 오신다고 했다.


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어제와 비슷하게.

집에서 동생을 맞이해야 했기 때문에. 참고 집에서 뒹굴었다.


왠일로 아버지께서 좀 일찍 오셨다.

바베큐로 구운 닭 두마리를 사 들고 말이다. 집에 있던 나는.

멍 하니 아버지를 맞았다. 아버지께서 뭘 사오시는건.

참 드문 일인데 말이다. 멍 하니 맞이하는 날 보시고. 아버지께서.

한마디 던지셨다.

"뭐해? 소주 한잔 해야지?"


아. 군대 용어로. 셋팅! 인가. 병장이라 몸은 무겁지만.

한참 인생 선임인 아버지 말을 거역 할 수는 없고. '-'

이것저것 착실히 상을 차렸다.

그리고 그 좁아터진 상에 올려진 닭을 중심으로 마주앉은

아버지와 나.



이야기는 자연스레 전역 후 무엇을 할 지. 에 대해서.

사실 난 아버지는 좀 어려워 하는 경향이 있다.

어머니께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대들기도 하지만.

납득을 못해도 - 나한테 있어 참 큰일이다 - 아버지 말은 듣는다.

그게 몸에 배여서. 아버지께 뭘 말하는게 잘 안된다.

아버지께서 반대하는 일은. 잘 거역하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늘 이렇게 살 것도 아니고. 전역 후. 뭘 하고 싶은지.

말씀 드렸다.



술이 몇잔 오갔다. 둘이서 두병을 마셨으니.

아마 각자 한병씩 마셨으리라. 난 어른이랑 마시니까.

잔 남기는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권하는 대로 먹었는데.

또 그게 아닌가. -_-...;;

아버지께서는 쉬지 않고 마신다고 뭐라고 하셨다.


그리고. 또 어렸을 적 이야기가 나왔다.

역시 아버지는 무심하다. 나에 대해서 잘 모르신다.

하지만. 위의 말은 틀린 것. 무심한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아버지 나름의 방식대로.


젊어서 결혼하셨기 때문에 내가 어렸을 땐 우리집은. 참 가난했다.

분유 살 돈도 없어서. 분유도 제대로 못 먹고 컸댄다.


그런 내게 필요했던 것. 아니. 남들 있으니 갖고 싶던 것.

워크맨. CD 플레이어. 자전거.

항상 좋은 것을 내 손에 쥐어주셨던. 아버지.

- 물론 내 기준에 좋은 것과 아버지 기준에 좋은 것은 다르지만 -

철 없이 키우는 것이 아닌. 큰 것. 좋은 것을 알아본 사람이.

좋은 것을 알아본다고. 좀 더 좋고. 좀더 넓은 곳은 바라보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는 말씀을 하셨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