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중. 점심때 수진이 누나랑 밥 먹다가.
나온 이야기.
"꿈이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그냥. 졸업해서. 건축 사무실에 들어가서 경험 좀 쌓고.
제 이름으로 된 사무실 내는게 소소한 꿈이지요"
"야. 그거 돈 안된단 말이야. 그만둬"
"아. 그건 알아요. 돈 안되는거"
"친구들 보니까 고생만 하고. 돈도 못 벌고. 안 좋더라.
배울땐 돈 더들고. 나와선 더 못 벌고. 진짜 비전없어"
"아하하하...자주들어요"
"야. 남자는 능력이야. 나도 어릴땐 친구들 남자친구 생기면
키는 얼마냐. 잘 생긴거 이런거 물어봣거든?"
"예"
"근데 지금은 걔 뭐 하냐?" 이런거 물어본다니까. 연봉 따지고.
나도 어릴땐 안 그럴거 같았는데. 크니까 나도 똑같이 되더라"
".....묘하게 인정"
"네 앞길 생각해 보렴"
..........물론 아르바이트 하면서. 앞길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
은 하기 시작했다. 어떤 길로 갈지. 정하지는 못해도.
이거라도. 저거라도 할 수 있게. 밑천은 필요하니까...
머리는 이해하지만. 아직 가슴으로는 이해 못하는 말.
남자는 능력이다.
그렇게 되어가고 있고. 주위의 친구인 여자애들은.
그렇게 되어가고 있건만. 뭐랄까.
혜진이가. 결혼하자고 문자가 왔길래.
울컥! 해서 막~ 잔소리 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몇년 후에도. 내가 좋으면. 그때 시집오라고 했다.
철딱서니 없는게 참 어이 없지만.
한편으로는. 몇년이 지나서까지. 계속 철딱서니 없는
아가씨면 좋겠다. 혜진이가 말이야.
그때까지 사랑하고 있다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