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는 뭐. 나는 괜찮았지만.
상록이는 나름 고생했는가. 밤새 토했다고 한다.
차를 타도 토하고. 아침 한동안 고생한 걸로 봐서는.
역시 술이 아직은 적응이 잘 안되나보다.
일어나서는 라면으로 대충 끼니를 하고. 근처의 보리암에 갔다.
원래 계획엔 없었지만. 유명하다는 이야길 들었다나.
어제 노래자랑 보면서. 한 아저씨가. 서울에 사는데.
보리암 보러 매년 여기까지 온다는 이야길 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어머니께서 꼭 가보고 싶다고 하신 것.
마을버스를 타고 산을 올라. 또 한참을 걷는 등.
이런저런 난관을 겪은 뒤로 보리암엘 올랐다.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가. 딱히 특이한 점 없는 절이였지만.
딱 하나. 그 경관만큼은 정말 최고였다. 최고.
이래서 남해쪽에 섬과 바다를 국립공원으로 까지 지정하는구나.
싶더라. 하여간. 구경하고.
점심밥 사먹고. 독일마을이랑. 해오름 예술촌까지 구경하고 왔다.
볼 것은 제법 됐지만. 나름 전부다 장삿속이라는 생각에.
좀 씁쓸하기도 했다. 물론 예술가도 먹고 살아야 하겠지만.
괜히 모를 쓴맛이랄까.
그리고 길고 긴 시간을 건너 집에 와서.
씻고. 혜진이랑 같이 운전학원가서 면허증을 받고.
혜진이 친구 만난대서 데려다주고. 집에 왔다가.
상록이랑 노래방 갔다가. 혜진이 친구가 술을 좀 마셔서.
상록이 보내고. 친구 바래다주고. 혜진이도 집에 보내고.
왔다.
일기가 횡설수설한 이유는. 몇일씩 미뤄쓰다 보니.
그저 귀찮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