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7] 연인과의 여행.

by 라인 posted Aug 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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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산 옷을 입었다. 검은색 바지. 보라색 줄무늬 와이셔츠.

은색 넥타이. 생전 관심도 없던 젤을 손에 발라서.

머리모양을 만들고.

거울 속 나를 바라보다.



...........웃기지도 않는군. 나 원 참.




오늘은 혜진이랑 놀러가기로 한 날이다.

몇일 뒤면 혜진이가. 개강 때문에 다시 학교로 가기 때문에.

그 전에 놀러가고 싶다는 말에서. 시작된 일.


나름대로 먼 곳도 괜찮긴 하지만. 본인이 완강히.

우방타워랜드에 가고 싶다고 해서. 거기로 정했다.


그동안 사람들이 '어디 놀러가느냐?'라는 말에.

마땅히 대답을 못했던건.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서랄까.

사실 연인이 어딜 놀러가나 이상할 것은 없지만.

그냥. 왠지 모를. 나도 어느새 주위 신경쓰나...



역 앞에서 혜진이를 만났다.

왠일로 꾸미고 나온 나를 어이없게 - 내가 받은 느낌은 그랬다 -

바라본 혜진이는. 오히려 평소보다 수수하게 입고 나와.

우리의 모습을 더욱 어색하게 만들었다(웃음).


그리고 기차를 타고. 지하철도 타고. 이래저래.

이동. 이동하여. 우방타워랜드에 도착. 아직 점심때고.

게다가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실상 손님은 없다고 보는게.

딱 맞았다.



먼저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전망대 구경하고 난 뒤.

타워 건물의 아쿠아리움과. 쥬라기 공룡전을 구경하고 왔다.

아쿠아리움은 사실 아쿠아리움이라고 말하기 뭣했지만.

어쨋거나 구색은 대충 갖춰져 있었다.

공룡전이야 뭐. 늘 그렇듯이.



그리고 타워 앞에서 간단히 식사.

도시락은 혜진이가 샌드위치를 싸 와서. 먹었다.

아. 정확히는 혜진이 어머님이. 싸 주셔서.



이후에는. 이것저것 놀이기구를 탔다. 전에 친구들이랑 왔을땐.

5개도 못 탄 것 같은데. 사람이 적어서 그런가. 타다 보니까.

다 타게 되더라.


허리케인. 부메랑. 바이킹. 회전목마. 독수리오형제. 범퍼카.

후룸라이드. 케이블카. 귀신의 집. 하늘 자전거. 플라잉 어쩌고.


다행히 초반부에 허리케인이나 바이킹 류의

나름 속 울렁거리는 것을 타고 나서. 쉬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재밌었다. 마술쇼도 짧긴 했지만 볼만하긴 했고..


간이 오락실에서는 간만에. "북두의 권"게임을 발견해서.

사람들 이목도 생각 않고. 정장풍에 넥타이까지 하고서.

글러브를 끼고. "아다다다다다다다다!!!"를 외쳐대며. 오락을 했다. -_-;;

뭐. 혜진이도 그냥 자지러지게 웃기만 하고.

이상한 커플이라니깐.



그리고는. 대구 시내에 가서. 구경도 좀 하고.

교보문고에서 책도 좀 사고. 그렇게 쉬었다.



별로 한 것도 없고. 첫 여행 - 이라고 하기도 뭣 하지만 - 도.

이래저래 괜찮았다. 뭐. 오늘까지는. 괜찮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