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8] 아버지와의 짧은 대화.

by 라인 posted Dec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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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머니께서 망년회가 있다고 하셔서.

망년회를 가시고. 아버지께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퇴근하셨다.

인사를 드리고. 자잘한 안부 이야기.

막 운동 다녀와서 샤워한 직후였기 때문에.

내 머리는 젖어 있었고.

아버지는 그걸 보고 웃으셨다.



"요새 엄마가 살 빼라, 빼라 하니까 스트레스지?"

보통 이런 질문을 하면서. 아마도.

"예"라는 대답을 기대하시지는 않겠지. 아마도.

"아니요. 살 빼긴 빼야지요" 라는 나의 짧은 대답.



살이 찌고. 빠지는건 중요한게 아니지만.

살이 찐다는건. 부지런하지 않다는 것.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자기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스스로를 깍아 내리는 행위.

남들에게 보여지는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곧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가꾸는 것도 자신을 위한 것.

그리고 이때가 지나면 그저 그냥 나이만 들어갈 뿐.


뭐. 좀더 길었던 듯 하지만.

대략 이정도의 말씀을 덧 붙이셨다.

살 빼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었지만 말이야.



그리고. 내 진로 문제.

한동안 전과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다름아닌. 내가 수능친 직후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던 것.

당시 나는 중2때부터 꿈꿔오던 교사의 꿈을.

단 한순간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수능 직후. 아슬했지만, 사실 포기할 정도는 아니였는데.

어이없게도. 집안의 반대로. 나는 공대를 고르게 되었다.

그땐 건축과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평이한 생각에 고른게 건축과였다.


그래. 그랬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지금.

100% 내 의지로 진학한 과가 아니기 때문에.

진로에 대한 걱정을 아버지는 하셨나보다.

이제와서 그때 일을 미안해 하셔도.

어차피 사대는 안 보내주셨을테고.

그리고. 지난 일 떠들어 밨자니까.


그리고 아쉽게도.

아직은 다른 공부 해보고 싶지도 않고...

건축도 제대로 해 본적 없으니까.




그냥. 그런 이야기를 했다.

어떤 일로 어머니가 집을 비우실때면.


1년에 한두번 있을까 하지만.

그 날은. 아버지와의 짧은 대화의 시간.

그간의 오해도 풀고. 등.




자취방 이야기 해봤는데.

잘 될까 모르겠네. -_-

민석이는 뭐 하고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