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이 왔다.
역시나 감흥은 없고. 별다른 느낌도 없다.
한살 더 먹었다는 느낌도 없고.
몇시간 전의 23살의 나와. 지금. 24살의 나.
뭐가 다른건지... 알 수가 없다.
언제고 읽었던 소설인가. 수필에서.
사람은 영원한 것을 싫어해서.
그것을 항상 자기들의 잣대로 갈라놓는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우리 멋대로. 년. 월. 일. 시. 분. 초. 로 잘게 잘라놓고.
그 틀에 맞춰서 살아가고 있다고.
뭔소린지...
여하튼 20년이 넘게. 해가 바뀌는걸 경험해서 그런지.
이젠 잘 모르겠다. 한 해가 갔구나...
이제 일기 제일 첫 자리는 2006이 아니라. 2007이구나...
에구. -_-;;
사실 그저 한번 놀기 위한 핑계일 수도 있지만.
오늘은 스물라인의 생일이다.
별생각 없이, 리뉴얼 하려다가. 준호한테 건넨 말 한마디가.
시발점이 되어 만들어진 홈페이지. 스물라인.
그간 이런저런 일이 있었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꿋꿋하게 유지가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이 이야길 하게 되어, 나랑 준호. 민석이는 오늘 모이기로 했고.
그렇게 저녁에 만났다.
정말 몇년전과 꽤 다르게.
모두들 나름대로 빼 입고 왔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점잖게... 한해가 바뀐건 못 느끼지만...
이렇게 보니까 우리도 많이 변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하지만 여전히 빈곤한건 변하지 않아(웃음)
밥은 김밥으로 대충 먹었다.
당초에는 덕신원에서 배터지게 먹을 생각이였으나.
덕신원이 장사를 하지 않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수정한 것.
예전만 못한 키다리 김밥의 김밥을 사먹은 우리는.
배부르게 먹기 위해 준코에서 술을 마셨다.
어제 헌팅당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언어의 연금술사" "헌팅남" 등으로 불리는 나는.
준호와 민석이의 연합군(?)을 상대해야 헸는데.
뭐. 어찌어찌 살아남긴 했다. ;
어쨋거나. 준코에서 과일소주 1000cc랑 소주 2병을 마셨는데.
애들이 잘 안마셔서 우리는 게임을 했다.
결과적으로는. 나는 한잔도 안 마시고. 동맹군 둘이서.
삽질을 한 덕에, 술은 다 처리했다.
그리고 전에. 야유회 겸 갔던 술집에서. 대나무통주로.
한창 몸을 달아 오르게 한 다음. 노래방에서. 뛰어 놀았다.
그 와중에. 난 집의 전화를 받고 갔다.
아침부터 있었던 작은 사건이. 꽤 커졌던 모양이다.
진짜 타이밍이 척척 맞아. 10분도 채 되지 않아 집에 도착했다.
친구들한테 미안하다는 생각도 할 새 없이.
문을 열고 들어선 집의 풍경에 아연해졌다.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했고. 눈 앞이 흐려졌다.
......
지금 생각해 보니. 느닷없이 나와서 미안하네.
생일 케익도 못 자르고...
늘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다 깨는 것 같아서.
좀 미안했다.
하지만 당시는. 이런생각이고 뭐고...
그만 쓸랜다. 어쨋거나. 1월 1일. 첫날부터 폭풍이였달까...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