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을 기점으로.
홍식이의 방위산업체 생활이 끝났다.
3년의 생활이였으니.
짧다고 하긴 뭣한 기간이였다.
소영이 문제로 명동돈까스에서 이야기 했던게.
20살 봄의 일. 현역 판정이 나왔지만.
처자식 때문에 방위 산업체 알아보러 다니던 기간.
거의 1년 정도 알아보며 겨우 구한 일자리.
박봉 때문에 있었던 불화.
돌이켜 보면. 고생 많이 했군. 그 녀석도.
가끔 주연이가 방위 산업체가 군생활 할때.
짜증이 나는건. 주연이가 싫어서가 아니라.
홍식이가 생각나서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별 생각 없이 있지만.
남약 남이였다면 비웃었을테지.
에고. 어쨋거나. 간만의 백수생활을 만끽하려는지.
낮에 전화가 왔다. 딱히 하는거 없던 나는.
우리집에 오겠다는 홍식이에게 그러라고 했고.
1시간 쯤 후에. 홍식이가 우리집에 왔다.
같이 탕수육 시켜먹고.
집에 있는 홈시어터로 코난 극장판 보고.
(제법 재밌었다) 쓸데없는 잡담 좀 하다가.
내가 드라이브 하고 싶대서.
강변도로도 달리고 그랬다. 간만이군.
비교적 비슷한 생활을 하고.
비슷하게 커온 준호나 민석이랑은 다른 느낌.
참 다른 길로 걸어왔는데도.
가끔 이렇게 만나니까 신기한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5시 30분 경이 되었다.
우리는 이제 막 갈려고 폼을 잡았다.
홍식이는 날 집에 데려다 주고 마누라를 데리러 가겠노라고.
그리고선 집에 가는 길에.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저녁 먹었냐는 물음에. 그냥 먹었다고 대답했다.
점심을 2시에 먹긴 했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배도 안 고팠고.
괜히 먹어봐야 살만 찐다는 생각에.
어머니는 그때 막 퇴근하셨는데. 혼자 저녁드시기가 싫으셨나보다.
나보고 같이 저녁 먹자고 하셨고.
난 잠시 고민하다 알겠노라고 했다.
집 앞에 나와있으라는 어머니 말씀에. 홍식이랑 지금 공단에 있다고 했고.
그렇게 어머니랑 나는 롯데마트에서 조우했다.
그리고 간만에 만난 홍식이한테. 어머니는 같이 식사할 것을 권했고.
마누라를 데리러 가야 했던 홍식이는. 마누라를 데려오겠노라고.
그리고 그 마누라는. 딸인 소영이를 데려와서.
당초에 어머니랑 나랑 둘이 먹기로 한 저녁은.
홍식이네 식구까지 포함하여 5명이 되어 버렸다.
초면도 아니고 하니. 크게 껄끄럽진 않았고.
또 워낙 소영이가 낯을 안 가리는 편이라.
처음에는 어머니를 피하고 하더니. 나중엔 볼에 뽀뽀도 함으로서.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소영이한테 용돈도 주셨고.
단. 나는 배가 불러서.
거의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안 먹을 습관하니.
저녁에는 뭐 잘 못 먹겠다.
근데 왜 살은 안 빠질까.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