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민석이와 함께 이사하기로 한 날이다.
호주에서도 계속 혼자 살긴 했지만.
막상 처음하는 자취생활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니면 원래 성격이 그런지는 몰라도.
왠지 신경이 많이 쓰였다.
원래 당초에는 민석이네 외삼촌이
냉장고와 세탁기를 준다고 하셔서. 책상만 사려고 생각했고.
그 외에도 별 문제없이 일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오늘 민석이한테 연락이 왔다. 외삼촌이 일이 생기셔서.
주기는 좀 힘드실거 같다나.
그래도 이런저런 사정상 좀 당황했었는데.
의외로 은영이 덕에 쉽게 해결됐다.
결과적으로 집에 가구들, 한푼 안 들이고 다 구할 수 있었다.
노동력은 좀 착출되겠지만..(웃음).
이래저래. 죽으란 없고. 이래저래. 나따위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슬프지만. 또 다행스럽게도. 그렇더라.
아. 문맥상. 준호가 오늘 구미 왔을텐데..
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얼렁뚱땅 한밤중이라서 연락은 못해봤다.
요새 괜히 준호나 민석이. 좀 옛날과 다른 느낌이네.
괜한 생각이면 좋을런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