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어머니께서 쾌차하셨다.
정말로 어제까지 아프신게 믿어지지가 않을정도로 털고 일어나셔서.
오히려 내가 놀랐다. 하지만 이미 어제 펑크는 지나간 뒤..
그래도 혜진이라도 만났으니 뭐...
하고 자위하며 넘어갔다. 내가 이사는 해야 하는데,
일요일이 아니고서는 부모님이 도와주실 수가 없어서.
오늘 짐을 옮기기로 했다.
어머니는 굳이 일찍 학교에 가려는 나를 이해 못하셨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굳이 고집했다.
여튼 아버지께서 회사 일을 끝내면. 오후 4시 쯤 된다고 하시면서.
어머니랑 같이 회사 가서. 일 하시면서 간병할테니.
(사실 이때는 이미 부활하셔서, 그리고 일이 바쁘셔서 어머니께서도 출근 중비 중)
상록이랑 같이 대구에서 시간을 보낸 뒤에.
오후에 경산에서 만나자고 하셨다.
그런고로 상록이랑 집을 나서긴 했지만.
대구 가서 할 것도 없고, 해서 구미 CGV에서 영화를 봤다.
대구에서 보나 구미에서 보나 똑같은거.
구미 CGV는 회원카드가 있으면 4000원이면 볼 수 있으니까. ㅋ
극장까지 간 우리가 고른 영화는 "Click"
그놈 목소리. 가 가장 굵직한 영화였지만 솔직히 내키지도 않았고.
아침부터 그런 우중충한거 보고 싶지 않아서였기도 했다.
그래서 동생이랑 한참 영화를 고르다가. 이 "Click"이라는 영화를 골랐다.
영화 자체는 맘 편한 코메디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의외로 클래시컬 하면서도. 사람 찡하게 하는.
그리고 다소 유치한 영화였다.
영화의 주를 이루는 것은 "만능 리모컨"이라는 소재이며.
그로 인한 주인공의 삶을 그리고 있다.
다소 성적인 농담 - 그저 코믹할 뿐이긴 하지만, 다소 직설적이다 - 이
동생이랑 같이 보는 입장에서 좀 그랬지만.
어쨋거나. 후반부에 이어지는. 전개와.
마지막의 "Family is first"라는 대사는. 묘하게 찡 하게 다가왔다.
어쨋거나. 이야기 전환.
영화 보고 나서 상록이랑 대구에서 아웃백 스테이크에서 밥을 먹고.
경산으로 가서 부모님과 합류했다.
방에 짐을 풀었지만, 아직 방에 가스가 들어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짐만 풀고 구미로 갔다.
어머니께서 고기가 드시고 싶대서 우린 오리 수육을 먹었다.
1마리에 45,000원...덜덜덜. 울고 싶었다.
여튼. 아버지께서는 이제 타지로 나가는 나와.
공부하느라 얼굴도 보기 힘든. 그리고 곧 나와 같이 떠날 상록이.
에게 열심히 살라는 말씀과 더불어. 가끔 집에 와서.
이렇게 모두 함께할 자리도 만들자. 란 말씀을 하셨다.
이럴 때면 아버지도 늙어가시는 것 같아 시큰하다. 오래 사셔야 할텐데.
그렇게 집에 와서. 씻고. 자려고 누웠다가.
목이 말라서 주방에 나와서 물을 마셨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갈려는 찰나 눈에 띄는 어떤 작은 종이.
식탁의 유리아래에 왠 종이가 끼워져 있었다.
조잡한 도형과. 조잡한 글씨.
거기에는 동생 상록이의 글씨로. Family is first.라는 글귀와 함께.
가족들에게 서로 잘 하고. 아껴주자는. 우리집 막내의.
짧은 글귀가 있었다.
얼마나 웃었는지. 얼마나 기분 좋게 잠들었는지.
가족. 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