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3] 작은 돌맹이가 파문을 일다.

by 라인 posted May 0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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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선배가 왔다.

사실 과 선배도 아니고. 동문회도 아니고.

선배라고 하기도 뭣한 사람인데.

이 사람이 나랑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그렇게 자주 만난 것도 아니고.

술잔을 기울여 본 것도 아니고. 그냥 미묘한 관계다.



수업 마치고 도서관 가는 길에 마주쳤다.

도서관에 자리 체크만 해 두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났다.


별 다른 말은 없었다.

오히려 잘 모르는 사람이라, 최근 근황을 덤덤히 털어놨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다. 역시. 별 다른 말은 없었다.

한번쯤은 누구나 다 막히는 곳이 오고. 참고 견뎌야 한다.

그렇게 사는 거지만. 한번쯤. 왜 그때 다른 곳을 보지 못했을까.

후회도 한다고.

지금 후회 한 만큼. 나중에는 참고 나가야 한다. 는 걸 알아둬라.



뭐. 이런 식의 대화였던 듯 하다.



다시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자니. 아까 수업 들어갔을때가.

문득 떠올랐다. 수환이랑 반석이가 왠일로 말을 거나 했더니.

몇일 전에 효정이가 한 이야기 였다.

"형. 교수님이 형 포획 해오래요."



아아.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거절했지. 난 다른거 하는게 있고.

그걸 바라보고 있다고. 하지만. 역시 불편해.

뭘 좀 하려고 하니. 마음을 다잡았다 싶으니 또 돌을 던지네.

이 약해빠진 마음 같으니라고. 왜 이렇게 파문이 이니.



이제와서.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가. 설계 해도 되겠지.

이상한 분위기야 잠깐 일거고.

문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일단 해 볼래. 해 볼래. 해 볼래. 해보자.






해 보자.

흠.





저녁에 민석이가. 술 사줬다.

준호는 신념은 네 안에 있느니 마느니 하는 준호다운.

소리를 해줬는데. 자기는 딱히 할 말이 없댄다.

그러니 술이나 마시라고 하더라.



흠. 좋은 애들이다.

나도 힘내야지. 힘내야지. 힘내야지. 햄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