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7시 30분이 조금 넘어 있었다.
어제 공부하고 나서 괜히 삘 받아서.
나데시코 극장판 받아보다가 그대로 자 버렸다.
생존 본능 덕분에 의자위에서 졸았음에 분명한데 몸은
이불안에 들어와 빈틈없이 찬공기를 막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인체 구조상 머리는 밖에 나와있어
목은 조금 따끔했다.
....좋지 않군. 켈록. 켈록.
8시 까지 학교 안에 집합하라고 했던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라서.
순간당황했다. 젠장! 시간은 어느덧 7시 50분.
나 홀로 늦는건 너무 싫었기에 집에서 나오자 마자 택시를 탔다.
느긋하게 걸어서 30분 정도 되는 거리를 택시를 타다니.
나도 미쳤지.
평소라면 늦어도 얼굴에 철판깔고 웃었겠지만..
그냥 "설계도 안하는 놈이 게으르다"라는 소리 들을까봐.
자격 지심에 택시를 탄거 같다.
사서 고생이군...
그리고 무사 도착....했는데. 젠장. 내가 두번째로 빨리왔네.
그리고 출발한건 1시간이나 지난 9시 경이였다.
젠장. 젠장. 젠장. 택시비!!!!
그 짧은 거리가 왜 그렇게 비싸냐고... 경산택시 너무해. ㅠ.ㅡ
여튼 날씨가 흐린 관계로 당초 포항까지 가기로 했던
답사 계획은 축소되어 팔공산 일대의 전원주택단지 몇곳을 둘러보고
경산의 전원단지 몇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끝났다.
실제로 구경한건 채 30분이 안되지만 오며가며 거리가 멀었다.
교수님 평소엔 굉장히 온화하신 성격이신데
의외로 차에 올라타니 스피드 광이 되셔서 날아 다니시더라.
비가 억수같이 오는데도 80km로 달리는
대학원 형의 차가 교수님 차를 따라잡지를 못했...
여튼 답사 일정이 대충 끝나고 점심을 먹으니.
어언 시간이 3시가 좀 넘어 있었다.
일단 집에 가서 간단한 물건들을 챙긴 다음에 윤지에게 부탁해서
표를 끊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윤지가 갖고 있는
정액권이 KTX를 평일에 30%, 주말엔 15% 할인해 준다나.
내 사정을 듣고 선뜻 빌려줘서 고맙게 잘 썻다.
오히려 가깝지 않아도 늘 그 거리에 있는 사람이 좋은 것 같기도. ㅋ
여튼 KTX는 생각보다는 편했다.
그렇게 좁지도 않았고 소음도 적은 편이였다.
무엇보다 빨랐다.
대구-서울까지 1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데는 감탄했다.
오오. 비쌀만 하군. 하지만 서민에겐 힘든 물건이야. ㅠ.ㅡ
여튼 서울역에 도착.
하지만 절망스럽게도 밖에는 비가 거의 쏟아붓듯이 왔고.
게다가 천둥까지 쳤다. 이거... 이래서 콘서트 볼 수는 있는건가.
어쨋거나 별 수 없이 약속시간에도 늦었던 지라.
부지런히 잠실 주 경기장으로 갔다.
준호가 콘서트 장소를 착각해 잠실 역에서 내려서 잠깐 문제가 있었지만
- 난 분명히 잠실 주 경기장이라고 보냈는데! - 다행히
문제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당초 C석을 구입했지만 여석이 남아서인지 B석으로 이동.
그리고 B석이 중앙 기기들과 일직선이라 무대가 안 보였기에 포기.
자리를 옮겨서 서서 봤다.
끝날 때가 되서야 느꼈지만 뒤쪽 자리에서는 명당이였다.
어쨋거나 아이비를 시작으로 콘서트는 시작되었고.
신나게 뛰어놀았다.
준호는 역시 대부분 노래를 알아 무난하게 같이 놀았고.
민석이는... 초반엔 생각외로 잘 따라 부르더니.
막판의 매니악 스페셜에는 좀 지루해 하는거 같았다.
이런거 신경쓰느라 나도 좀 집중 못했지만.
여튼 재밌게 놀았다.
군입대 전의 Real live to you도 그렇고 내가 가는 콘서트는
늘 사고가 많은거 같다. 사과문도 많고.
내가 저주 받은건가...허허허.
콘서트 자체는 사실 그렇게 까지 임팩트가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난 재밌게 놀았다는데 만족한다. 사실 2만원짜리 표인데 뭐.
노래가 계속되고 앵콜 송 3곡 까지 듣고 이승환이 무대에서 내려가자.
아쉬움을 뒤로하고 콘서트 장을 나왔다.
자. 피곤하니까. 밥부터 먹자.
- 내일 일기에 계속 -
여담이지만 앵콜은 두어번 더 계속 되었다고 한다.
그때까지 근성으로 남아 있던 사람들의 몫으로 마이크가 없어.
확성기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고.
그리고 그것마저도 끝난 이후에는 다음 활동곡인.
"건전화합가요"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부분.
음. 우린 근성이 부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