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2] 버스비.

by 라인 posted Jun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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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치고서 집에 오는 길에.

문득 어떤 사람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때 느낀 감각은 말 그대로.

교회에 오라고 권유하는 아가씨의 느낌이였는데.

썩 유쾌한 것은 아니였다.


실제로는 농심 신라면 박스를 들고 있는.

교복을 입은 어떤 여자애였다. 누군가가 길거리에서 말을 거는건.

사실 경계심 부터 들기 마련이다.

게다가 여자의 경우. 어느정도 외모가 된다면.

더더욱 경계심이 들기 마련인 것이다. 이상하게도 말이야.


어쨋거나 그 조건을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던

교복입은 아가씨는. 나에게 조심스럽게 버스비를 요구했다.


어감이 이상하네.

요약하자면 버스비를 잃어버려서 집에 못가고 있으니.

동전이 있다면 좀 나눠 줄 수 있겠느냐.

란 내용이였다.


남자 놈이라면 과감하게 걸어가거나 다른 방법을 썼을텐데.

한두푼 앵벌이 하겠다는 건 아닌거 같았다.

느낌이 말이야.

그제서야 상대방을 찬찬히 훑어봤는데.

그냥 뭐. 나름 귀여운 여학생이라는 것 외에는 별 느낌이 없었다.

풋풋한건 좋구나아 - 별다른 의미는 절.대. 없다 - .


들고 있는 라면 박스에 관해서 물어봤더니.

오늘이 생일이라서 받은거라고 했다. 과연 안에 별의 별게 다 있더라.

친구들이 집에 가고. 볼일 보고 가려는 찰나.

버스비가 없는걸 알았다나.


뭐. 그래서 그냥 천원짜리 한장 줬다.

언제 동전 일일이 구걸하나 싶기도 해서 말이다.

인사하고 가는걸 보고 집에 왔다.



꽤 길게 썼지만 채 2분이 지나지 않는 사건이였다.




나름 착한 일 했다고 생각하며 민석이 한테 말했더니...

변태. 카사노바 등의 좋은 말만 되돌아왔다.





-_- 어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