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8] 곰 세마리.

by 라인 posted Jun 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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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났다.

나보다 일찍 시험이 끝난 민석이는 집에 갔고.

나는 내일 발표할게 있어서.

시험 끝나자 마자 일단 집에 와서 사온 재료들을 펼쳤다.


시험이라도 잘 쳤으면 상쾌하게 작업을 시작했을텐데.

그게 아니라서인지 문득 생각하니 약올랐다.

철근 콘크리트.

4가지 유형 중에 3개 나온다고 했으면서.

유형 4개를 거의 달달 외웠건만.

뭐야. 전혀 다른 유형 2개 나왔잖아!

공부를 얕게 한 내 잘못이지만. 교수님 미워요 ㅠ.ㅡ

젠장. 어제 괜히 밤 샜어.

바닥에 굴러다니는 박카스 병이 괜히 야속했다.


뭐. 어쩔 수 없지. 작업을 시작했다.


에휴.








그다지 유쾌할거 없는 하루였는데.

한밤중에 윤진이 때문에 미친듯이 웃었다.



윤진이는 혜진이 동생으로 올해 고3이다.

예체능 계의 학생으로 미술을 전공하고 있고.

물론 가고자 하는 곳도 관련 학과다.

어쨋거나 가끔 안부 묻는 정도의 사이랄까.

언니 남자친구라고는 해도. 그다지 어렵게 대해주지 않아.

나도 비교적 편하게 이야기 하고 지내고 있다.


어쨋거나 오늘은 윤진이 생일이라서.

일부러 느지막하게 축하 전화를 했다. 낮엔 학교일테니까.


안부 묻고. 축하한다고 말하고.

쓸데없는 이야기 좀 하다가 - 이건 비밀로 하기로 했다 -

꼬투리를 잡아서. 갈궜다.


아. 내용을 쓸 수 없다보니 내가 나쁜 놈 같은데.

뭐. 어쨋거나... 언니의 곰 세마리 사건을 들은 동생이 코웃음을 쳤는데.

내가 노래를 시킴으로서 당황해 보였다.

하지만 열쇠는 내가 쥐고 있었고. 결국 윤진이는 땀 뻘뻘흘리며.

한밤중에 곰세마리를 열창했다.




이런 굴욕적인 생일은 처음이라고 투덜대는 소녀는 패스.

계속 우중충했는데. 덕분에 한밤중에 미친듯이 웃었다.








그리고 뭐. 계속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