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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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연이랑 교대하고 퇴근했다.

확실히 전의 살짝 못생겼던 알바생과 비교해서 - 이름도 모른다 -

보연이한테 대하는 태도를 보면.

나부터 시작해서 점장님도. 야간 알바생도 다르다.

과연 여자는 예쁘고 볼 일이다....

이지만. 뭐. 실제로 보연이가 더 싹싹한 성격이기도 하다.

민석이는 전의 알바생이 워낙 당하다(?)보니

성격이 어두워진거다! 라는 이론을 폈지만.

역시 이왕이면 다홍치마. 관상용은 예쁘고 귀여운게 좋지 뭐.



어쨋거나 보연이는 나름 여우 기질이 있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고백도 자주 받고.

손님들에게도 이것저것 많이 받는 것 같던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뭐. 괜찮은 여자라는 건 인정.

"좋은"여자라는건 아직 모르겠고.

어쨋거나. 요새들어 혜진이가 이상하게 잘 하는 관계로.

다른데 한눈은 안 팔고 있다.

나름 여자의 감인가. 혜진이도 재밌는 꼬맹이란 말이야(웃음).



어쨋거나 한주의 시작이다.

여느때와 같이라면 퇴근후 수면으로 한주를 맞이했겠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할일이 꽤 있었다.

게다가 그 "할일"에는 돈이 필요했기 때문에 집에서 뒹굴었다.



보통 알바비를 받으면 반정도는 쓰고.

반정도는 그냥 짱박아 둔다.

받는 족족 쓰면 아무것도 안되기 때문이긴 한데.

어찌되었거나 가난이 몸에 배이는건 좋은 것 같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불쌍한 인간이지만.



여튼 점심때 즈음 용돈이 입금되었기에.

민석이랑 같이 집을 나섰다.

민석이는 수업이 있었고 난 점심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간만에 내가 2학년일때 복학했던 형들 만나서.

밥한끼 먹었다. 아무래도 이제는 취업 준비생이다보니.

형들도 스트레스가 심한지 분위기가 시원하지는 않았다.

학교 다닐때만 해도 무서울 것 없어 보이던 사람들인데.

확실히 피해갈 수 없는 건가보다.

하는 생각에 막연히 씁쓸했다. 사주는 밥도 초라했고 말이야(웃음).



그렇게 밥먹고 중도에서 한 두어시간 공부하다가.

구미로 갔다. 홍식이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슬프게도 햇살이 내리쬐는

한창 더운 시간에 버스를 탔는데 에어콘도 안 틀어줘서.

전혀 자지 못했다. 나른함의 극치였는데...



홍식이랑은 만나서 롯테마트에 갔다.

내일이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서 이것저것 사기 위해서다.

간단하게 장보고서 밥은 바이킹스에서 먹었다.





여기에 사연이 있는데.

애초에 무리해서 홍식이 만난 것도 다름아닌.

"필요할 때만 보고 말이지! 요녀석! 이제 만나는건 기대도 안해!"

라는. 내가 남들한테 던지는 멘트를.

이녀석이 나한테 던졌기 때문이다.

민석이 인간관계 부러워 할 때가 아니라.

내 인간관계나 챙겨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홍식인데 말이야.



그래서 만나러 갔었는데.

맛난거 먹고 싶대서. 물어보니까 바이킹스 먹고 싶댄다.

비싸서 기각했는데. 런치세트로 어찌어찌 낙찰.



들어가기 전에 나는 "런치는 얼마예요?"

라고 물어봤고. 그 아가씨는 부가세 빼고 13000원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단순한 나는 부가세 합쳐서 14300원.

둘이서 14300원이라고 생각한 것. -_-


그리고 계산할 때 경악했다. ㅅㅂ




그리고 또 하나 울컥한건. 이녀석.

바이킹스 들어가서야 하는 말이 "아. 맞다. 나 해산물 안 먹지~"

하는 것. 이걸 몰랐던 나도 문제지만....

이 개놈의 쇼키. -_-









여튼 뭐. 오래 시간을 때웠다.

이야기도 간만에 했고. 나름 재밌었다.




하나 재밌는건.



최근에 알게 된 나의 지인들은 나의 변태성을 당연히 여기는데.

홍식이는 상당히 신선히 여기는 것이였다.

혜진이만 해도 알게 된지 5년 되었다고는 하지만.

대학교 1학년 때면 난 갓 선(?)을 넘어 타락(!)할 무렵이였다.

그래서 내가 이모양인걸 당연히 하고 있지만.

홍식이 입장에선 신기했나보다.



고3만 해도 그런거 전혀 모르던 놈이 왜 이러냐.

늦게 배운게 무섭구나... 하고 한탄.





근데 내 일임에도 불구하고.

왜 내가 신선할까(웃음).



지금 주위 사람들에게는 내가 학창시절에는 순수했다는걸.

아무도 안 믿어주는데. 오히려 저런 반응이면.

내가 당황스럽달까.





뭐. 그때나 지금이나. 어쨋거나 난 나니까.




대신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제법 된다는데 살짝 웃음이 나왔다.

고작 12년인가? 내가 살아온 것의 딱 반이군.







그렇게 웃고 놀고. 캡슐파이터 잠깐 하고.

대구에 와서 학원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다시 구미로 컴백!




마침 집에 아무도 없는 데다가. 열쇠도 없어서.

집에 못가고 그냥 홍식이 집에 갔다.


부모님이야 부르면 문제 없지만.

괜히 공석에서 나오라는 것도 사실 좀 그랬고.

이왕 결혼 기념일 챙겨드릴거니까 내일 놀래켜 드리지 뭐.

하는 생각에 말이다.




홍식이는 선선히 응했고.

새벽 1시가 좀 지나서 - 홍식이 알바가 이때 끝난다 -

홍식이 집에 갔다. 간만에 홍자도 만나고 말이야.

술도 마시고. 담화를 나누다가.

새벽 3시경에 잠들었....다.




아침에 7시까진 집에 가야 하는 관계로 나는 뻗으면 못 일어날까봐.

그냥 버텼지만 말이다.







요새 생활이 엉망인 것도 아닌데.

항상 일기가 새벽 3~5시 즈음에 끝나는구나.

아니면 종일 자거나.





대략 좋지 않군. -_-
  • ?
    스물스물™ 2007.09.18 08:10
    수고했어. 그나저나 바이킹스 부가세가 얼마길래? 10%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