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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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다. 주말이다.

별다른 감흥도 없이 맞이하는 주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난 의외로 "감흥"이라는데 약한 것 같다.

나름대로 감정은 풍부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단지 표현이 시끄럽기 때문인걸까??




100문 100답 같은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잊을만 하면 한번씩 하는 편인데

그럴때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가장 기뻣을 때?" 라거나

"가장 슬펐을 때"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

뭐 이런 질문들을 접했을 때다.

100문 100답에 심각하게 생각할 거야 없지만.

저런 질문을 보면 생각하게 된다.




뭐지?




첫사랑. 첫키스 이런건 참 알기 쉬워 좋잖아.

"가장"이라는 말이 앞에 붙으면 왠지 피곤하다.



감흥이야길 하다가 어떻게 이쪽으로 빠졌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하던 이야기는 생각나는 대로 다 지껄인 다음에 수습해야겠다.




어릴때의 엄마, 아빠중에 누가 더 좋으냐 부터 시작해서.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냐라던가.

한참 방황하던 시절에는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라던가. 어쨋거나 저런 질문을 받으면 왠지 기분이 별로다.

대답할 거리가 궁해서인가보다.



어쨋거나 살짝 다시 원래대로 방향을 틀자면.

지난 일은 대부분 기억하는 편이고. 특히 인상적이였거나.

설사 지금은 엮이지 않고 있는 사람이라도

한때나마 내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사람이였다면.

그 사람은 기억하는 편이며 가끔 기억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첫번째로 꼽는건 힘들까.





아. 감흥이야길 하면서 넘어갈땐 자연스러웠는데.

다시 감흥으로 돌아가기 너무 힘들다.





어쨋거나 감흥없이 주말을 맞이했고.

난 여느때와 다름없이 어젯밤을 푹~ 새고 나서 퇴근했다.



뭔가 이런저런 소릴 했음에도.

시점은 아직 아침 9시를 못 지나고 있다.




씻고 이것저것 뒤적거린 다음에 바닥에 이불을 정리했다.

나도 이제 민석이처럼 이불을 개야겠다.

마땅히 이불 둘 곳이 없어 계속 펴놓고 있었는데.

문제는 깔끔할 땐 괜찮은데 조금만 흐트러지면 방이 개판 같단 말이야.

일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할 문제.




그렇게 감흥없이 맞이한 주말에.

난 감흥없이 누워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저녁엔 역시나 아르바이트.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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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스물™ 2007.09.23 09:34
    가장 기뻤을 때. 흠. 만약 누군가 내게 그런 것을 묻는다면. 적당히 농담반으로 넘기겠지.
    내가 가장 기뻤을 때는 '처음' 널 만났을 때야. 그러면 되지 않나? 하여간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