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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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라 상록이는 한참 바쁘다.

물론 나는 상록이만큼 High level에서 놀아본 적은 없어서 모르지만.

사실 성적과 관계없이 고3들은 피곤하다.


네이버 신문기사보니까.

대학생의 60% 이상이 학벌에 피해의식을 느낀댄다.

뭐.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해결책이 대학원. 편입. 뭐 이런거라고 한다.

난 편입했는데도 이모양 이꼴이니. 별 해결책은 못 되는거 같지만.




어쨋거나. 댓글들을 봤다.

그러니 뭐. 학생때 어른들 말 개똥으로 듣고.

펑펑 놀다가 잡대간놈들이 많이 많다. 라는 뉘앙스.



물론 나도 인정한다.


실제로 좋은 대학간 애들이 분위기도 좋을거고.

공부도 열심히 할거고. 반대로 학생때도.

더 열심히 했으니까 좋은 대학 갔겠지. 그건 인정한다.



그리고 나도 비리비리 학교 다녀서.

어정쩡한 병신학교 다니는것도 일단은 인정하자 치자.



근데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생각만큼 안나와서. 힘들어하는 애들도 있었다.

키보드 막 쳐대는거 아니다...







이야기가 샜는데.

여튼. 상록이가 잠깐 쉰다고 거실에 나왔다.

이녀석 평소에는 방해된다고 방문 잠가놓고 공부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야길 했다.





언어 영역이 잘 안되서 죽겠단다.

맨날 지문 수십개씩 읽는데 점수가 잘 안오른다고 한다.




지나가듯이 말했다.








난 딱히 언어 공부 안해도 어느정도 나오던데.










....그게 발단이였나.

별 감정없이 한마디씩 툭툭 넘어가다가.

상록이가 내뱉듯이 한마디 했다.




별 공부도 안하고 나름 잘 나왔다는 점수가. 맨날 1등급이였나.

1등급 아닌데 잘한다고 할 수 있나.

















물론. 하다못해 가까운 준호나 민석이가 저랬어도.

장담컨데 기분 절대 불쾌했을거다.

순간에도 저런 말을 한 사람이 동생이라는 것을 나는 인식하고 있었고.

그리고. 사실. 저렇게 공부하고. 또 잘하는 애들과.

나같은 흔하디 흔한 인간들의 만족하는 척도는 다른다는 것도 안다.




쓰고보니 별일 아닌거 같은데.

음. 뉘앙스? 분위기를 대충 상상해보면.

여튼 공기는 전혀 유쾌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작 말을 던진 상록이가.

미안하다면서 방으로 돌아가버려서 분위기가 더욱 웃기게 됐다.

사실 모른척 하려고 했는데.

동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꼴이 우스울까봐.





















부모님이 안 계셔서 점심은 둘이 해 먹어야했고.

나는 카레를 만들어서 상록이랑 먹었다.

사과하는 것도. 다시 이야기꺼내는 것도 웃기니 무난히 넘어가자는 생각에.








아아. 준호같은 동생과 준호형같은 나라.

나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과연 좋긴 한건가.







뭐. 그래도 동생이 자랑스러운 존재고.

내게 중요한 사람이라는거야 변하지 않는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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