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정확히는 편입생 OT가 있는 날이다.
편입생 안내서에서는 성적 증명서는 3월 3일 이후로 필요하고.
전공 선택은 졸업할 때 한다고 씌여 있었건만.
정작 아침 일찍 날아온 문자에는.
성적 증명서와 전공 선택 지원서를 꼭 준비할 것이라고 씌어 있었다.
이거 뭐야. -_-
부랴부랴 도서관에 가서 신분증 복사하고.
인터넷으로 성적 증면서 뽑고. 괜히 혼자 머리 싸매고.
담배 피워가며 전공 고민했다.
멀티미디어냐. 컴퓨터 공학이냐.
뭐. 사실 정해져 있었던 것이지만 말이야.
막상 설명회에서는 공학 인증에 관한 이야기도 뜬금없이 했다.
그리고 대뜸 선택하라니. -_-
미리 좀 이야기해 달라고. 장래를 그렇게 막 정하냐.
우리가 애도 아니고. 요새같이 험난한 시기에.
요약하자면.
공학인증을 위해서는 1학년때부터 필수 전공을 다시 다 들어라.
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무리다 싶어서.
사실 이왕 할거면 인증을 받고 싶었지만 포기했다.
선택에는 홍석이 등 몇몇 지인의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나서 학사 설명회.
내가 보기엔 상당히 두리뭉실하게 설명하는데.
사람들이 참 불만이 없더라. -ㅅ-
결국 질의 응답 시간에 나 혼자 마이크를 붙잡다 시피하고 질문했다.
내 생각엔 꼭 알아야 하는데.
빨리 안 끝낸다고 불만인 사람들이 많았다.
...미안하지만 꿋꿋이 질문했다.
그럼에도 집에와서 보니 헷갈리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어쨋거나 설명회가 끝난 이후에는.
각 전공별로 상담 및 일정 소개가 있었다.
상담 교수님이 일이 있어서.
학교에서 3시간이나 기다렸다가 상담을 했는데.
상담은 꽤 어이없었다.
내 성적표를 보더니.
"자네는 인정해줄만한 전공이 없군. 2학년부터 다시 다닌다고 생각하게"
그리고는 밖을 향해 외쳤다. "다음"
...어이 잠깐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눈도 안 마주치고 말한다.
"2학년때부터 다시 다닌다고 생각하라고. 다음 누구야?"
결국... 말하고 말았다.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미쳤지. 이러니까 내가 개념없다는 소릴 듣지.
그래. 내가 잘못했어. 내가 악의 축이야.
결국 만족할만한 답도 못 얻고 나왔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이 수강신청인데 너무 멋대로 아냐?
월요일에 담당 교수 정해지면 상담하라니.
-_-... 아무래도 좋아. 지지 않겠다.
그래서 집에와서 간단히 토익이랑 영어 회화한 다음.
하루종일 종합 시간표랑 씨름했다. 아구.
대학별로 이렇게 다를 줄이야. 앞으로도 고생 좀 하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