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수업에 관해서는 어제와 같으므로 패스.
별로 새로울 것 없는 평이한 하루였다.
저녁즈음에 배가 고파서 집을 나섰다.
내 방 위치상 단국대보다는 백석대가 가깝다.
물론 학과건물 자체는 가깝지만 뭐 사먹고 하려면 학교 입구까지 가야하니까.
백석대로 가는게 여러모로 편리한 것이다.
그런고로 저녁거리를 구하러 백석대쪽으로 어슬렁 걸어갔다.
당초 계획은 김밥에 컵라면이나 먹을까 했더니.
김밥집이 오늘따라 문을 다 닫은건 또 뭐람.
컵라면만 먹기는 싫어서 한참 방황하다가.
결국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서 제육덮밥을 사먹었다.
맛있었다! 라고는 못해도 먹을만 했다.
아. 배도 부르고. 기분 좋게 나와서 근처 편의점에서 담배 한갑 샀다.
같이 산 캔커피와 함께 느긋- 하게 연기를 한모금 뿜었다.
아. 극락이 따로없군.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네. 하면서 혼자 청승 떨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말을 걸었다.
"원균이형?!"
여기서 나를 아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는데. 뭐람?
하고 시선을 돌려보니. 알듯말듯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생각.
"아...."
다름 아닌 군대 후임이였다.
내가 493기. 그녀석이 508기니까. 딱 15개월 차이인 놈이다.
군대에서 17개월이면 무지막지함에도 불구하고.
나랑 그녀석 사이에 몇명 없었기 때문에. ㅠ.ㅜ...
뭐...
어쨋거나. 사는 곳이 남양주라는 건 기억나는데.
학교가 여기라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아마 학교이름은 들었는데 모르는 학교라서 금방 잊었던 것 같다.
어쨋거나. 간만에 반가워서 인사했다.
세상 잠 좁구나. 하면서.
"여어! 오랫만이다!"
"그러네요. 형. 근데 왜 이렇게 살 쪘어요?! 보기 싫게."
.............개놈의 자슥.
군대 밖이라 이거냐! 첫마디가 그거냐! 싸우자는거냐!
왜 여기 있냐는 질문이 살 쪘다는 말 다음에 오는건 도대체 무슨 저의냐!
-_- 결국 편입했다고 짧게 덧붙이고.
바쁜척 하면서 집에 왔다.
젠장. 밥 맛있게 잘 먹었는데 왠지 부른 배가 야속하다.
아아아아아아아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