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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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다고 하지마 -

정말 디자인업계쪽이 바쁘다...기 보다는.

작업 능률이 좋지 않아 작업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업종(?)이라는건

2년 반정도 겪어봐서 어렴풋이 알고는 있다.

게다가 나와 달리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는 혜진이는 더 바쁘다는 것도 이해는 하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선 보고 싶은 것도 당연하잖아.



그런데 그 "만난다"는 문제가.

서로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서로 날카로워졌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내가 호주에 있을 때. 혜진이가 일본에 있을 때.

하다못해 내가 경산에 있고 혜진이가 천안에 있을 때. 를 생각하면.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가까이 있는데. 왜 그럴까.



그런 생각이 드니 무작정 싸울 것도 아니다 싶어.

오늘은 평소와 달리 느긋하게 말을 걸었고. 느긋하게 만날 약속을 잡았다.

내일 점심. 짧게 밥이나 먹고 잠시 수다나 떨기로 했지만 뭐. 방학하면 실컷 놀지 뭐.




그리고 시간은 흘러 새벽.

혜진이와 네이트에서 이야기 중.




사실 기분은 별로 안 좋았다.

가까운 사이니 투정 부리는 것도 당연하다 싶긴 하지만.

내가 듣는 말은 늘 바쁘다. 피곤하다. 정도인데.

오늘 낮엔 종강파티(종강은 한달 가까이 남았는데)에 다녀왔다고...

종강파티 가니. 학과 생활하니 하는걸 말릴 생각은 없지만.

늘 피곤하다. 바쁘다라는 말만 듣는 내 입장에선 그런곳에 갈 바엔 쉬었으면 하는게 솔직한 바램이였다.

그런데 낮에 그리 다녀와서. 지금 피곤하다고. 우울하다고 징징대니.

솔직히 좀 그랬다.



그래도 내일 만나기로 하기도 했고. 안 좋은건 들어주는게 맞는것 같기도 하고...


그러던 중에 혜진이가 문득. 과 건물 앞 잔디밭에서 사람들이 술 마시고 있다고 한다.

새벽 2시.. 그리고 혜진이는 꼭 가서 마시고 싶노라고 했다.

낮에도 놀았잖냐. 너 내일 나 만나기로 했잖느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서도 굳이 부딫히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고.

방금전까지 우울하니 의욕 안생기니 하고 투덜댔는데.

내가 말로 달래봐야 나아질것도 아니고. 꼭 가고 싶다는 술자리 막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어.

가서 놀다보면 기분전환도 되지 않을까 싶어 그냥 보냈다.





그때가 새벽 2시. 아마 내일은 만나지 못할 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다고 하지마... 결국 이것저것 다 하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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