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
아침에 일어났다. 아침 7시쯤에 혜진이한테 문자가 왔었다.
지금 들어간다고. 미안하다고.
놀았다는게 미안한건지. 아침에야 들어간다는게 미안한건지.
아니면 내가 늘 늦게 들어가면 짜증을 내니까 미안하다고 하는건지는.
일기를 쓰는 지금. 헤어진지 2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생각해도 사실 잘 모르겠다.
...예전엔 잠은 방에서 자라는 주의였지만.
딱히 난리친 적도 없고. 아침에라도 잠은 집에 가서 자는 편이기도 하고.
결국은 이해해야 하나 싶어서.
지금은 그래도 언제 잘 들어갔다고 연락오는 정도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전엔 이런것도 없었으니 나름 발전했다면 발전한거겠지.
그래도 한편으로는. 저 과 사람들 대단한 것 같다.
정말 잘 노는구나.
사회 부적응자인 나는 그렇게 과 사람들이랑 밤새노는건 상상이 안된다.
게다가 이제 3학년인데 말이야.
이해가 안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만나기로 한 것은 오후 2시...
내가 일어난게 8시. 혜진이가 기숙사 들어간게 한시간 전...
깨워서라도 보고 싶긴 했지만. 투덜댄것 치고는 어제 종일 노느라 피곤할거고.
과제도 제대로 못했을테니... 그냥 냅둬야지 싶어서.
딱히 연락하지 않고. 그냥 자게 내버려뒀다.
하지만 마음은...
그리고 생각해보면.
앞으로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르는 나의 한마디는. 이날부터였을지도 모르겠다.
이날의 첫 단추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채워지지 못한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서로 알아차리지 못한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