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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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즈질 경찰과 멋진 소방관 -

전에 얼핏 들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버지가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고 계시는데 바로 앞에서 사고가 났었더랜다.

다행히 아버지는 휘말리지 않으셨지만. 사고는 사고인지라 교통체증이 생겼다고.

어쨋거나. 사고가 난 뒤 5분여만에 소방관들이 도착했고.

현장 정리에 나서더란다.

그리고 10분쯤 뒤에 경찰관이 나타나더라고.



그때 아버진 소방관들의 총알같은 출동에 감탄하셨던 것 같다.







오늘 나의 일기는. 비슷한 맥락이다.





지친 하루일과를 끝내고. 집에 오는 늦은 시간.

집에 가는 길은 사실 가로등도 몇개 없는 어둑어둑한 골목길이다.

방학때 성폭행 미수사건도 있었다고 하는데(진실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가로등은 학교에 건의해야 하나. 시에 건의해야 하나.



어쨋거나. 문득 이상한게 보였다.



다름아닌 쓰러져계신 할아버지와. 왠 젊은이.

음. 동년배인데 젊은이라고 하는건 웃기네. 근데 적당한 명칭이 없구나.

청년? 젊은이? 뭐라고 해야하지. =ㅅ=



어쨋거나. 젊은이가 날 보고 다급히 물었다.

자기는 운동중이라 휴대폰 같은게 없다고. 신고좀 해 줄 수 있냐고.

대충 이야길 듣자하니 운동하다가 할아버지를 발견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행인도 없고. 지나가는 사람도 말 거니까 도망가더란다.

모르긴 몰라도 얽히기 싫었던게 아닐까.



어쨋거나 살펴보니 할아버지는 쓰러져 계셨고.

얼굴에 피를 흘리고 계셨다. 이쯤 되면 나도 당황할 수 밖에.



나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하며 119와 112에 신고를 했다.

사실 신고라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해봤다. =ㅅ=

경찰서에 신고하는건 좀 짜증났다. 뭐랄까. 위치 설명하는데도 한참 걸렸고(못알아먹어서).

상황도 자꾸 캐물어봐서 쓸데없이 통화만 질질 오래했던 것이다.

여튼 10분 뒤에 도착할거라는 경찰의 말을 듣고 신고 끝.



이번에는 소방서에 전화했다.

할아버지가 쓰러져 계시고 피를 흘린다고 짤막히 말했다.

위치를 설명하려고 하니 그건 됐다고. 10분대로 도착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재해 및 사고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위해 고객님의 위치를 소방방재청에 신고하였습니다"라고.

아하. 그래서 위치 같은건 안 물어보는거구나.




의외로 소방차. 정확히 구급차는 5분만에 왔다.

할아버지는 피를 안 닦아서 피바다(과장된 표현) 이였을 뿐.

실제로는 술 좀 드시고 길을 걷다가 넘어지신 것 같았다.

좀 세게 넘어지셨는지 머리가 조금 찢어지셨기 때문에 피가 많이 났던 것.



소방관은 큰 일이 아니라 다행이라며 신고한 나와 그 젊은이에게 감사를 표하고.

할아버지의 주소를 물은뒤 모셔다 드리겠다면서 할아버지를 태우고 갔다.

오오. 멋지고 깔끔한 일처리. 하고 반해있던 찰나.




경찰에게 전화가 왔다. 신고가 밀려서 못 가겠다나.

곧 소방차 올거니까 그냥 소방차에 맡기라고 한다.








-_-... 별일 아니니 다행이였지만 대형 사고면 어쩔 뻔했냐.

소방관에게 감동한만큼 경찰관에게 짜증이 치밀었다.

물론 나랑 아는 할아버지도 아니였지만. 똑같은 작은 사고라도 대응이 너무 다르잖아.






진짜 어디 잡혀가도. 경찰에 신고말고 소방서에 신고해야겠다.

위치 설명 안해도 되고.






어쨋거나. 소방관의 멋지고 늠름하신 모습에 반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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