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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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진 연인 Part.I -

어젯밤에 뜬금없이 은영이에게 문자가 왔다.

요즈음은 사실상 연락도 안하고 있었고. 얼마전에 별 생각없이 생일 축하 문자 보냈더니.

냉담한 반을 보였던 것 치고는 의외였달가. 정말 의외의 문자였다.



시니컬한 반응이 단박에 튀어나왔지만.

한편으로는 잠 하나는 잘 자는 인간이 지금 안 자는데다가.

자존심도 센 녀석이 왠일로 이런 소릴 하나 싶어.

그냥 이야길 들었다. 무슨 일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서도 기분이 안 좋았나보다.

그러니 한 새벽까지 한숨이나 쉬고 있겠지.



별다른 이야긴 없었고. 내일 놀러온다길래 만나기로 했다.

이쪽도 마침 개강 첫주라 수업이 휴강이기도 했고...

만나는 시간이 시간인지라 아르바이트도 일단 쉬겠다고 휴가계를 냈다.




그리고 만났다.

별다른건 없었다. 밥 먹고. 영화보고. 술마시고. 쓸데없는 이야기좀 하고.

보아하니 취업이나 그런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일려나.

아니면 거기서부터 야기되어 어느덧 일상 전체를 좀 먹고 있는 문제에 대한 것이려나.

별다른 도움은 안됐지만 잘 놀고 갔음 좋겠다.



놀 땐 놀아야지.

그건 그렇고 요새 맘 먹고 술마시기 힘드네. 술이 땡긴다. 아아악.





- 헤어진 연인 Part.II -

간만에 천안 시내에 나갔다. 학교 근처엔 놀게 없기도 했고.

놀고 다시 보내려면 시내에서 노는게 여러모로 편리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정말 간만에 시내에 나갔다.



지금도 천안 시내는 생소하다.

뭣 모르고 군대 휴가때 처음 와 봤던 천안.

낯설기만 했던 도시. 거기에 지금 내가 와서 살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지금은 헤어졌다는 것도.



여튼. 은영이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술 마시면서.

문득 생각했다. 아니. 정확히는 느꼈다.

시내가 좁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다 함께 했던 곳이구나. 라는 생각.

혜진이야 깔끔한 성격이니 괜찮을 수도. 아니 지금에 와선 아무렇지도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실 나도 그렇게 미칠듯이 힘들다는건 아니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그렇게 와 닿더라.

함께 했던 곳이지. 라고.



정말 간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라 신선한 감도 없잖아 있다.

그렇게 헤어진 연인과 함께 다녔던 곳을. 헤어진 연인과 걸었다.





문득 생각했다. 마주치지 않을까.

시내에 잘 나다니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발은 넓은 아이니까.

놀러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오늘은 수요일이기도 하고.



그래서 은영이랑 다니면서도 계속 주위를 힐끗 거리게 되더라.

막상 마주치면 은영이는 뭐라고 소개해야 되는걸까.

혜진이가 남자애랑 있으면 어떻게 해야 되지? 애초에 모른척 해야 되나.



결과적으로 마주치진 않았지만.

그래도. 막상 그 거리를 걸으니. 어딘가 있을거 같았다.





- 사랑을 응원합니다 -

이야기는 다시 Part.I으로.

은영이랑 술 마시고 나오면서 계산을 하는데.

종업원이 돈 계산이 서툰지 계산을 한참 하면서 꾸물댔다.

별 생각없이 보고 있자니. 잔돈과 함께 무엇인가를 같이 주더라.

펴 보니 그것은 다름아닌 콘돔.



거기엔 민망하게도 XXX(술집이름)은 여러분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라고 써 있더라. 뭐. 웃기긴 웃겼는데. 사실 민망했다.

그리 말해도 사실 집에 고이 모셔두긴 했다. -_-a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 당황했는데. 준호의 반응으로 봐선 자주 있는 일인듯.





사랑을 응원할거면. 콘돔 말고. 내가 원하는 걸 해줘...

지금은 섹스 같은게 하고 싶은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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