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 -
은영이에게 연락이 왔다. 한동안 취준생으로 고생하긴 했다.
하다못해 영남대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고 교수님이 어떤 곳을 소개해주셨다.
가기전엔 걱정을 많이 하더니. 오늘 면접보고 와서. 기분이 좋아보였다.
자세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곧 출근하는 것 같다.
축하할 일이긴 하지. 너무 쉽게 흘러간 감이 없잖아 있지만(웃음).
어제 박람회 다녀와서인지. 그냥 복잡했다.
민석이는 논문 마무리 짓고 있으려나. 괜히 심란해 할까봐. 전화는 안했다.
나중에 한가할때 이거 읽어보고 알겠지 뭐. 우리 힘내자.
아. 맞다.
판단은 자기가 하는거고. 이래라 저래라 할 건 아니지만.
은영이 나름 괜찮은 사람이고 저도 의지 많이 합니다.
괜히 예전에 말 한마디 잘못해서 안 좋은 이미지가 계속 남아 있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씁쓸하구려. -ㅅ-
- ... -
사람 엿먹이는거 정말 쉬운 일이구나. 몰랐다.
자기가 맞은 것만 기억하고. 욕하고. 비난하면서 말이야.
자기가 던진건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뭐. 근데 조금 지나면. 던진것도. 맞은것도 잊게 되더라.
그래서 네가 지금 하는 짓이 상당히 거슬렸다.
- 무턱대고 비난하지 마. -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은 생각하는게 거침없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 일이 생기면 바로 비평하고 비난한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제스처를 보인다.
그런 사람들이 나랑 맞지 않을때는 피곤하지만.
그냥 지켜볼때는 나름 재밌다. 나는 저렇게 시원한 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부러워하곤 했다.
최근에 많은 일이 있었다.
예를 들어. "드릴로 하늘을 뚫는 일"이 있다.
나는 예전에 "드릴로 하늘을 뚫는 일" 때문에 여러 사람을 피해입힌적이 있다.
그래서 "드릴로 하늘을 뚫는 일"을 굉장히 싫어한다.
내가 아는 사람이 "드릴로 하늘을 뚫는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드릴로 하늘을 뚫는 일"을 싫어한다.
하지만 나는 "아는 사람"을 이해하려하고. 결국 무관심해졌다.
그 사람이라면 잘 하겠지 뭐.
...그리고 정작 나도 "드릴로 하늘을 뚫는 일"을 한 적이 있는걸.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드릴로 하늘을 뚫는 일"을 싫어한다.
"드릴로 하늘을 뚫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늘 날카로운 비평을 던지곤 했다.
우연히 그 사람이 "드릴로 하늘을 뚫는 일"을 한 적이 있다는걸 알았다.
어이가 없었지만. 조금 지나니 그랬다.
그래. 나도 그런적 있는걸 뭐.
"드릴로 하늘을 뚫는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사람이 그런거지. 내가 몇년이 지난 지금도 변명만 늘어놓는 것처럼.
다 나름대로의 상황과. 이유가 있겠지.
아니. 없더라도 뭔가가 있겠지. 그래. 그럴거다.
그래서 생각했다.
상대방을 비난하기전에 한걸음 쉬어보라고. 용서못할 일 없고. 일어나지 못할 일 없다.
상대방의 행동이 어이 없어도. 나도 그 상황이 안 되어 보면 모른다.
정말 소중한 사람이 엇나가보이면 잡아주되.
비난하지는 말자. 다독거려주고. 이해해주고. 이야기 들어주면 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를 합리화 시키면서 꼭꼭 숨겨놓으려 하겠지만.
억지로 알려고 안해도 된다. 모르는게 최고다.
근데 또 세상이란게 어찌어찌 알게되더라.
알게되면. 이해하려고 하지도 말고. 비난하지도 말고.
그냥 좀 서로 냅두고. 가만히 있으면 좋겠다.
다들 똑같은 사람이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