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루냥 -
윤진이를 보내고 나서 다시 홍대역 6번출구, 아 지금은 5번 출구였나?
거기로 돌아왔다. 간만에 서울 와서 비는 시간없이 약속을 꾹꾹 끼워넣었기 때문이다.
뭐. 그렇게 많이 잡지도 않았지만... ㄱ-
그러고보니 연진이는 꽤나 오랫만이다.
원래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이니 만난 건 거의 손에 꼽을 정도.
실제로 만나는 걸로 치면 6년만이다.
연진이를 처음 알게 되었던건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학교 수행평가로 만들었던 홈페이지를 실제로 운영하기 시작했을 때였다.
당시는 지금과 달리 블로그, 미니 홈피보다는 직접 만든 홈페이지가 더 일반적인 때였다.
그때 내 홈페이지는 개인 홈페이지라기 보다는 건담W 홈페이지였다.
그리고 건담W을 좋아하던 여중생이 홈페이지에 자주 놀러오다보니 친해진 것.
나 수능칠 땐 엿도 보내줬었고.
발렌타인 데이때는 직접 만든 쿠키도 보내주곤 했었다.
연진이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니 은근히 풋풋한 추억이 이것저것 있더라.
어쨋거나. 잠깐 기다리니 연진이가 왔다.
6년만의 감상은...
-_- 누구냐 너.
분명히 연진이는 남자아이 같이 옷을 입고 짧은 머리에...
약간 비주얼 락 그룹같은 느낌을 풀풀 풍기는 그런 여자아이같지 않은 여자아이였단 말이다!
뭐. 비주얼이하 기타 등등. 짧은 머리라는 건 여전했지만...
하늘하늘한 옷에 치마등등의 아이템을 입고 나온건.
정말 생소하기 이를데 없었다. 이 아가씨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하긴. 마지막으로 만난건 얘가 여고생시절이니...
많이 바뀐게 당연하다면 당연하긴 했는데. 그래도 얼굴을 보니. 생소했다.
하지만 인간 뿌리가 어디가나.
입을 여는순간 둘다 쓸데없는 오덕질이나 하기 시작해서.
그다지 위화감없이 같이 홍대거리를 돌아다녔다.
저녁은연진이가 추천하는 일본식 라면집에 가서 먹었다.
맛있는 라면집이라고 추천해놓고 자기는 덮밥 먹는 센스를 보여준 연진이.
뭐. 이쪽도 라면이 맛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오덕오덕하다보니.
둘다 가방안의 내용물이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씁쓸하게 웃었다. 나이가 먹어도 인간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건가!!
참고로 가방안의 내용물은 mp3, PSP...
여튼. 밥 먹고. 간만에 상하이 객잔에 가서 가볍게 술 한두잔하면서 이야길 했다.
인터넷에서도 결코 자주 보는 사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잊지 않고 가끔 얼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름 예쁜 여자라면 환영할 일이지.
기분좋게 술 마시고. 지하철 막차 시간이 되서 연진이를 보냈다.
간만이야! 정말 반가웠어- 또 6년뒤(?!)에 보자구. 핫핫핫.
아차. 맞다. 간만에 만난 연진이가 아가씨가 되어서.
문득 다시 나를 갈고 닦아야 겠다는 생각이 불타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