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의 짧은 전화한통 -
명절이라 몇일동안 집을 비울 예정이기 때문에.
간단하게나마 청소를 했다.
집에 내려갈때 입을 옷 몇벌. 제사지낼때 입을 옷들을 챙겼다.
그리고 청소를 했다.
다시 자취방에 돌아올 때 지금같이 개판이라서는 안되잖아?
걸레를 빨고 한숨 돌리려는데 전화가 왔다.
홍식이다. 이녀석이 왠일이지?
"여보세요?"
"어. 나다. 옷입고 튀어내려와."
"엥?"
요는 이렇다.
잘려고 잠자리에 누웠던 홍식이 부부는 왠지 모르게 출출했단다.
마침 소영이도 안자고 칭얼대던지라. 야식을 먹기로 결정.
모처럼 대출혈 가족 나들이를 하기로 결정하고.
"조개구이"를 먹기로 했다고 한다. 결정하면 움직여야지?!
그래서 옷을 챙겨입고 조개구이 집으로 출발했단다.
그러던 중에 내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내가 구미에 있는 줄 알았던 홍식이.
결국 도량1동 미광아파트까지 와서 내게 전화한 것이였다.
조개구이 먹으러 같이 가자고...
...하지만 내가 전화를 받은 곳은 천안 자취방이였다.
홍식이는 금새 툴툴댔다.
이녀석. 내가 년초에 잠깐만 집에 있을 예정이란 말은 어느새 까먹었군.
듣고 있자니 옆에서 홍자도 툴툴댔다.
그래서 홍자랑도 통화를 했다.
자기가 선심써서 불렀는데 이게 뭐냐고 툴툴댄다.
아마 친구부인과 이렇게 격의 없는건 얘 뿐이겠지.
요 몇일 궁핍했던건 둘째치고. 이렇게 날 떠올려 줬다는게 고마워서 눈물날뻔했다.
결국 홍자는 "너 너무 비싸게 구는거 아니냐"며 툴툴댔고.
난 얼렁뚱땅 사과만 했다.
조개구이!!! 나도 먹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것보단 친구부부의 마음씀씀이가 고마워서 훈훈했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