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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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진이와 나 -

징글징글 하지만 과거 나의 행적을 돌이켜 봤을때.

아마도 이 이름도 한동안은 오르내릴것 같다.

조급하게 사랑하고 느긋하게 잊는 나는 이러나 저러나 두근두근두근.



이젠 뭐... =ㅅ=..

아. 참고로 이건 뒤늦게 쓰는 업데이트판 일기.

3월 25일은 이래저래 다사다난했었군...





- 외출 -

마음이 아팠다. 참 아팠다.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아팠다.

아플 이유가 없는데.

아파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는데.

정말 오랫만에 울컥해서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거 참. 남정네가 감정도 풍부하지.



문득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서 하던 일을 내팽겨쳤다.



바깥 바람이 참 쌀쌀했다.

이거 3월인데 봄은 봄 같지도 않고 아무런 감흥도 감동도 없네.

뭐하자는 건지.

자고로 봄이랑 가을을 애매한 날씨덕에 오히려 편안한 계절인데.

시작의 계절인데...

이거 작년 초겨울은 덥더니 올해 초봄은 춥다.

정말 날씨가 군대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 슬프다(여름 - 겨울 - 눈).



어쨋거나. 머리에 바람을 넣으려고 집을 나섰다.

왜 우울한지 말하고 싶지만 말할 사람도 마땅치 않았다.

준호에게 떠들어봤지만 역시나 이놈답게 심심했고 민석이한테는 말할 수가 없었다.

뭐. 어차피 나중엔 다 알게 될텐데 싶기도 했고.

유독 민석이한테만큼은 혜진이 일이 뭐랄까. 자존심이 상한다(뜬금없군).

어쨋거나. 정처없이...





- 소주 두병과 맥주 하나 그리고 과자 두봉지 -

전후과정은 생략.

무작정 집을 나서서 어디로 갈지. 누구를 만날지도 정하지 않았지만.

결국 준호를 만났고. 한새벽에 근처 한강변으로 갔다.

서로 돈을 털어서 맥주 피쳐 하나와 소주 2병, 과자 두봉지를 사들고 강가로 갔다.

공사중이라 접근(?)에 고생했지만 무사히 한강변에 도착.

추운 날씨에 오들오들 떨어가며 술을 마셨다.



사실 서울까지 가는 동안 이미 머리는 식어버려서 우울하거나 하진 않았다.

나이 20대 후반. 둘이서 한강변에서 이러고 있다는거.

남이 보면 굉장히 초라하게 생각할 거란 생각에 좀 씁쓸하게 웃었다.

그래도 괜찮아. 재밌었는걸.

머리에 찬바람이 휙휙 들어서 좋더라.





울컥해서 도망치듯이 떠났지만.

비록 몸은 지치고 피곤할 지언정 재충전은 확실했던.

외출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가출. 이였던 참 느닷없었던 하룻밤.



...생각해보면 이런 일탈도 아직 학생이라서 가능하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