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위적인 만남 ~소개팅 -
어쩌다보니 나는 20대 후반이 되도록 소개팅이라는 것을 해본적이 없다.
소개팅이나 미팅 등의 만남이 한참일 시즌에는 늘상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소개팅. 미팅. 이렇듯 뭔가 풋풋하고 설레이는 느낌의 단어들.
(물론 실제로 해본 사람들은 환상만큼 좋다고는 하지 않더라만...)
나는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어서일까 왠지모르게 신기하다?!
다만 한편으로는 인위적인 만남이 조금 이질적이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모름지기 사람이란 자연스레 만나서 자랑스레 사랑하는게 좋잖아?!
난 연애결혼이 하고 싶단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제때 취업한다는 전제하에 선봐서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
어쨋거나. 그런 내게 있어.
소개팅이라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아쉽게도 둘다 내가 주선했다는게 슬프다면 슬프구나. '-'..
- 뜬금없이 옛날 이야기 -
첫 소개팅은 대학교 1학년때.
내 친구인 홍석이에게 당시 연인이던 은영이의 친구를 소개시켜준 것이다.
기억컨데 그 여자아이의 이름도 혜진이였던 것 같다.
구미여고 출신이고...
어쩌다보니 소개팅을 해주게 됐는데.
당시 친구들을 검색해본 결과 소개시켜줄 사람이 마땅찮았다.
그나마 소개가 가능할 법한게 민석이랑 홍석이 뿐이였는데.
기억컨데 민석이는 뭔가 섬싱이 있던 시절이다.
어쨋거나 홍석이와 혜진(소개팅하신 분)양이 만나서 데이트했는데.
이후 홍석이는 처음만난 여자를 게임방에 데려갔다는 야유속에 묻혔다.
뭐. 혜진양은 홍석이가 싫지 않았던 듯.
하지만 홍석이가 이후 전혀 연락하지 않았다고.
그때 홍석이 폰이 고장났다는 전설이 있지만 사실 그때 홍석이는 여자에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금와서 눈물 흘리는건 홍석이 뿐이라는게 슬프달까. '-'..
뜬금없는 이야기를 넣어서 일기만 길어지고 있다.
뜬금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 선정이와 놀다 -
사실 소개팅이 아니라도 오늘 선정이와 만날 약속은 잡혀 있었다.
회사도 그만두고 왠지 모르게 울적해서 여행삼아 천안에 놀러오고 싶다고 했나?
뭐 여튼 그런 맥락인 것 같다.
어째 경주 아가씨들이 나 대하는 패턴이 비슷한데 웃음이 났다.
얼른 선정이도 남자친구 생겨서 안드로메다로 보내야 할텐데 말이야.
여튼 선정이가 왔고.
이것저것 쓸데없는 이야기하면서 밥도 먹었다.
생각해보니 밥만 먹었다. 밥 먹으면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다.
오호. 생각해보니 대단한데?
저렴하면서도(시간대비) 럭셔리하게 놀았다는게 왠지 모르게 뿌듯하구나.
그리고 어언 저녁. 드디어 인균이 형이 천안에 왔다.
- 소개팅. 그것은 찰나에 남을 평가하는 것 -
형이 조금 늦게와서 사실 오래 같이 있진 않았다.
근처에 미리 봐뒀던 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긴 인균이형과 선정이, 나는.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 이야기 하면서 간단히 술을 마셨다.
...간단히는 아닌가?
두어시간만에 한 세병 먹은거 같은데...
형이랑 내가... 아니다. 오씨가문 전체적으로 좀 달리는 스타일이긴 하지. =ㅅ=
근데 막상 소개팅을 하고.
소개시켜주려는 사람 둘이 내 눈앞에서 만나는 순간 느꼈다.
"아. 나한테는 정말 멋진 사람들인데 이건 내 관점이구나!" 하고 말이다.
형은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였지만.
선정이는 너무나 눈에 띄게 싫어하는 것이였다.
(솔직히 나는 선정이가 그리 싫어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형 멋진데. =ㅅ=)
게다가 크리티컬이였던게 선정이 친구인 혜원양의 문자.
"어떻냐? 상 중 하?"라는 문자를 보고서야 비로서 깨달았다.
아. 형은 형대로. 선정이는 선정이대로 이리 평가하고 있겠군...
그 순간 왠지모르게 입맛이 썼다.
으으. 이럴 줄 알았다면 적당적당히 할걸. 괜히 고르고 골라서 소개팅했다.
둘다 좋아하는 사람인데 누군가가 안 좋은평가 받는건 왠지 모르게 슬프잖아. =ㅅ=..
여튼 결과적으로는 무사히 헤어졌고.
선정이랑 형은 나란히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둘이 이후로 무슨 이야길 했는지 모르겠지만.
뭐.
어쨋거나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고 이후 푹 쉬었다.
준호가 소개팅 시켜줄 시간에 나부터 소개팅 하라던데.
하고 싶긴한데 살짝 무섭기도 하다. =ㅅ=
상대방이 나름 신경써서 소개시켜준 사람이 마음에 안든다면 그것대로 낭패...
에구. 이제 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