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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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일상 -

요 근래 짜증이 많아지고 괜시리 뭔가에 쫓기고 있다는 것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그럴만한 계기가 없었던건지, 혹은 내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건지.

여전히 매사 짜증이다.



휴대폰에 오는 메세지. 전화마저도 싫고 귀찮아서.

폰을 집에 두고 나가거나. 폰을 꺼둘때도 일상생활 다반사.

메신져도 보통 오프라인으로 켜두곤 했는데.

이젠 그마저도 귀찮아서 메신저도 잘 안 켜두게 되어 버렸다.



왠지 모르게 친구들도 불편해졌다.

아니. 불편하다고 생각하니 괜히 피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별다를 것 없는 대화가 이어지면.

쓸데없는 피해의식에 웃기만 했다.

남들은 아무생각없는데 나만 불편해해. 나만 짜증내.

나만 없어진다면.





- 미안하다. 기억 안난다. -

밤에 상록이한테 전화가 왔다.

왠만해서는 먼저 전화하지 않는 상록이 전화라니.

받기 전에 "무슨 일 있나?" 하고 갸우뚱했다.

전화를 받으니 상록이가 소리친다.

"왓!"

"뭐라고 임마?"

"왓!"

"뭐가 What이야 임마"

"..."


정체불명의 What이 오간뒤 근래 안부를 물었다.

사실 그다지 궁금한 것도 없다.

요즘은 시험기간이고 해서 내가 자주 전화했었기 때문이다.

2~3일 꼴로 통화하는게 궁금할리가 없지.



상록이는 공부하다가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고 했다.

기특한 녀석.



상록이는 몇일 전에 김제동 특강에 다녀왔다고 한다.

솔직히 상록이가 해준 이야기는 잘 기억안나는데.

요약하자면 일상과 비일상.


자신이 유머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면.

지금까지의 자신의 패턴을 벗어나 무엇인가를 해봐라.


뭐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사실 쓰면서도 이 내용이 맞는지 그다지 자신이 없다.

그래서 상록이는 집에 가는 길에.

"먼저 연락 잘 안하는" 자신의 패턴을 벗어나 연락을 먼저 한거고.

무엇인가 느낌을 팍! 주기 위해 전화하자마자 "왁!"하고 놀래킨거란다.

그래. What이 아니고 감탄사 왁! 이였단다.

근데 오히려 형이 바쁘고. What으로 알아들어서 놀랬다고 한다.


"역시 유머는 쉽지 않군."


이라는 상록이 말이 왜 그렇게 웃겼는지 모르겠다.

빵- 터졌다.

어찌됐건 빵- 터진건 터진거니 상록이도 만족스러워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록이는 "역시 난 대단해"라고 결론 짓더라. -_-



한번 웃어서 좋다.

이날 밤은 메신져도 켜고. 휴대폰도 켜놨다.

뭐. 별다른 일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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