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조회 수 538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데메라인 -

내가 워낙 혜진이 이야기만 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좋아했고. 연애했던 사람은 다름아닌 이 아가씨.

사랑했다고는 절대 말 못하지만 나름대로 좋아했던.

한편으로는 나를 짓누르는 혜진이라는 돌을 던져버릴 수 있게 해줄 것 같던 아이였다.

언제고 사진들도 정리해서 올려야지... 하면서도 자꾸 까먹는다.


하루를 교제했을지언정 아무생각 없었던 연애는 아니였으니.

절대 부정하거나 잊어버릴 생각은 없다.

뭐든지 있었던 일들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아... 없던 일로 하려고 해도 안되고...



뭐. 어쨋거나.

정말 오랫만에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까지 좋아해줬던 것. 잊지 못할 일이고. 고마운 일이였다.

하지만 맹목적인 감정은 조금 싫다 못해 무서웠다.

그 아이가 나를 좋아해주는건 고맙지만.

그건 그녀 자신도 나도 돌아보지 않는 그냥 맹목적인 감정이였다.


이별을 말한 뒤 꽤 놀랐다.

건방지지만 그렇게까지 날 좋아해주던 사람이.

그렇게 쉽게 - 소위 말하는 쿨하게? - 돌아설 줄은 몰랐다.


난 상대방에게 이별을 고하면 한번에 헤어지는 능력을 갖고 있나봐.

누구도 나와 함께했던게 아쉽거나 그립진 않나봐.

어째 아무도 내 옷깃을 다시 잡는 사람이 없네. 징크스라면 징크스인데 이때도 벗어나질 못했었다.



...그래서 조금 허탈했던 것 같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든. 그녀가 나를 좋아하든.

어쨋거나 이별은 다들 이모양으로 찾아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내 멋대로 이별하고 상처줬음에도.

왠지 내가 괜히 허탈한 감정에 빠졌던 것 같다.



뭐. 지금에 와서는.

그냥 그 아이는 나만 보면 치를 떨정도로 날 미워하고.

공부던 뭐던 열심히 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

이런 내 태도는 내가 그리 싫어하고 절망하며 실망했던.

이별한 이후의 혜진이 태도와 다를게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비웃는다.



그래도 그렇지. 욕 먹는 것도 쉽지 않아. 깔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