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는 누적될 뿐 -
내 생각에 진짜 피곤해야하는건 어제 아침이였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피곤한건 술도 많이 마시지 않고 오히려 일찍...은 아니지만. 여튼 푹 잔 오늘이였다.
피로는 누적된다더니. 오늘 아침엔 진짜 눈꺼풀이 무거웠다.
다행히도 오늘은 연진이가 건대로 오기로 했기 때문에.
또 늦지 않으면 연진이가 아니기 때문에(..) 느긋하게 쉬고. 씻고.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어제 그렇게 먹고 잤는데도 아침에 배가 고파서.
과자랑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준호는 과자를 먹지 않아서(원래 군것질을 안하는 성격이던가?) 혼자 먹었다.
이러니 내가 만년 돼지를 벗어나지 못하는건 아닐까!
점심때 쯤 준호집을 나섰다.
2박 3일 동안 참 징하게 놀고 자고 마셨던 것 같다.
첫날은 죽어라 마셨지만. 어젯 밤 일은 나중에 천천히 생각 좀 해봐야겠다.
- 대놓고 오덕오덕 하면 오히려 당당해진다 -
연진이는 고등학교때 하던 인터넷 라이프에서 남아있는 몇 안되는 아이다.
대부분 나이가 들면 현실세계로 돌아오기 마련인데.
연진이는 대학졸업하고 취업해서 회사를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저 하고 싶은 취미생활(돌피라는 인형)을 하고 있으며 하고 싶은대로 사는 편이다.
어찌보면 무책임해 보이기도 하는데.
이건 요 근래의 자연스러운 성향(자신을 사랑한다거나 그런거?)일 수도 있고.
단순히 여자애라서 남자애보다는 책임감이 좀 적을 수도 있고.
어쨋거나. 간만에 키보드와 문자가 아닌 목과 목소리를 이용해 오덕(?!)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처음엔 부끄러웠는데 이야기하다보니 괜찮아졌다. ㄱ-
건대입구역 근처에 싼 짬뽕집이 있다.
전에 혜진이랑 가본적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먹을만 하고 쌌던지라 기억하고 있다.
연진이랑 거기서 밥을 먹고 공연장으로 갔다.
- 맘마미아 -
그러고보니 당첨된 공연들 모두 공연장이 제각각이다. 놀랍다.
3층좌석이였기 때문에 배우들이 가깝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마이너스 요소였다.
지난주에 소극장에서 공연을 봤기 때문일까 더 아쉬웠다.
하지만 멀리서 무대 전체를 볼 수 있다는 것 만큼은 뭐. 좋았을지도?
스토리 자체는 생각보다 평범했고.
볼거리는 어제 본 돈 주앙보다 약했던 느낌이 있지만.
확실히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작품인 만큼 음악이 매우 훌륭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으며 유명한 곡(이를데면 댄싱퀸 같은 곡)을 번안한 곡.
즉 한국어로 듣는다는 것도 매우 신선했다.
나중에는 가까운 곳에서 한번 보고 싶다. 재밌었다.
이후 연진이가 서울역까지 마중해줘서 피자헛에서 제일 싼 피자(..)를 먹고 헤어졌다.
이로서 길었던 이번 주말 서울 투어. 문화생활도 끝.
노는 것도 굉장히 힘들구나....
당분간은 라디오에 선물 신청은 하면 안되겠다(이젠 해도 안될거 같은 느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