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다 -
어제 못한 회의가 오늘 있었다.
우리 조장님의 결론은 "내가 그간 바빴기 때문에 한게 없다."는 것이였다.
물론 주위 사람들 보기에 내가 안하는게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프로젝트가 시작되자마자 우리 조징님이 나랑 충민이형을 불러놓고 말했다.
니들은 프로그래밍을 못하니까 실제로 작업이 진행되는 2학기때는 필요가 없다.
1학기때 문서작업 같은거나 하고. 2학기땐 쉬어라.
...뭐. 리더다운 냉정한 판단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고. 그야말로 1학기때 필요한 것은 다 해치웠다.
성적도 A 나왔다.
아무것도 안하고 손가락 빨던 니들한테도 A가 돌아갔다.
그런데 이제와서 뭐. 사업이 바쁘셔서 한게 없다니.
이것도 뭔가. 다른 사람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인데 내가 미친건가?
막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오늘은 그런 생각도 들었다.
김동률이랑 이적이 카니발 콘서트 할 때. 김동률은 차근차근 준비하는 스타일이라 이적이 마음에 안 들었댄다.
그런데 공연이 다가오니까 이적은 천재적인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내더란다.
이게 사람의 스타일이 아닌가... 하고 김동률이 라디오에서 말하던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 저 사람도 이적 스타일일 수도 있지.
하지만 리액션의 황제인 나는 이번에도 울컥했다.
애초에 이해관계도 아니고 학교에서 같은 조 후배들에게도 신뢰감을 못 주는 사람이.
무슨 얼어죽을 사업이냐. 그렇게 생각했다.
애초에 남들 개무시해가면서 자신을 부각시켰으면 그게 걸맞는 결과가 있어야 할거 아니냐는 생각.
그래도 일단은 참았다.
어제 술마시면서 충민이형이 좋게 이야기해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충민이형이 좋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결론은.
"프로그램 짜는건 금방 해. 계획하는게 오래걸려. 너무 걱정하지마. 니들이 몰라서 그래." 라는 조장님 한마디.
죽여버리고 싶었다.
이 와중에도 남들 자존심 다 긁어가며 지 멋대로 하려는 모습이 짜증났다.
물론 우리 조장님. 눈치도 좀 없는 사람이긴 하다.
하지만 이해하긴 커녕 눈치 없는게 더 짜증난다. 니깟게 뭐라고 사람 개무시하냐.
그래... 내가 까칠하지. 편집증이지...
다들 그리 말할테지.
앞으로의 한한기가 걱정이다. 진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