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는 것도 참 어렵다 -
몇일간 몸을 옭아매던 감기도 이제 제법 괜찮아졌다.
신종 플루가 어쩌고 저쩌고 시끄럽지만.
크게 와닿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신종 플루로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저. 혼자 사는데 아픈게. 또 요즘 상황이 좀 서러웠을 뿐.
오후에 민석이랑 짧게 통화를 했다.
별다른 이야기도 없었고. 간단하게 요즘 일상만 묻고 끊었다.
그리고 수업을 가는 도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안하는게 참 어려워"
쉴 때도 불안한건 정말 힘들다.
그래도 뭔가 하려고 하면 막상 할게 없다.
물론 "할 게 없다"란 말이 늬앙스상 상당히 없어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이도저도 못할 땐 쉬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상황에서는 쉬는게 제일 어렵다.
위로의 말도 생각나지 않고.
위로 할 일도 아니다 싶어서 짧게 이야기 하고 끊었지만.
문득 이게 남의 일만은 아니다 싶었다.
좁은 학교에서 다 같이 옹기종기 모여살 땐 몰랐는데.
점점 각자의 문제. 각자의 생각. 알게모르게 생기는 틈. 틈을 인정하는 자신.
자연스러우면서도 슬프다.
오늘 밤은 모두에게 평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