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은회 -
오늘은 학술제 마지막날. 그리고 사은회 날이다.
사은회가 뭔고 하니.
졸업생들이랑 교수님들이 모여 덕담도 나누고 관계도 돈독히 하는.
뭐. 짧게 줄여서 결국 졸업생과 4학년이 참가하는 술자리다.
...너무 비약이 심하게 줄인 것 같기도...
여튼 나는 이런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꽤 일반적인 행사인 것 같았다.
다른 학교 생활을 전제로 한 편입생들 모임인지라.
전적 대학교에서 사은회를 겪어본 사람이 몇 명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학교인 준호나 이미 졸업한 민석이는 모르는 눈치였지만 -ㅅ-;
사실 돈이 너무 비싸기도 했고 요즘 너무 일정이 빡빡했기 때문에
피곤하기도 했던지라 사실 사은회는 빠지려고 했었다.
그런데 민석이가 이왕이면 가는게 좋을 것이라고 권해줘서 결국 가기로 결정했다.
여담이지만 민석이는 "넌 나보다 낫다"라는 식으로 자주 이야길 하는데.
요거 단시간에 귀에 확 꽂히긴 하는데 친구 입장에선 고쳤으면 하는 화법이다.
뭐하나 꿀릴거 없는 내 친구가 자책하는건 슬프다.
뭐. 이래라 저래라 할 생각은 없지만서도.
어쨋거나.
3시 즈음에 학술제 행사가 있었고.
5시 즈음에 간담회가 있었다. 틀에 박힌 간담회는 기억이 잘 안나므로 패스.
기억에 없는 걸로 봐선 분명히 별 거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간담회 중 기억에 나는건 졸업한 선배가 와서 이런저런 이야길 해 준것.
어찌보면 꽤 현실적이고 희망적이지 않은 멘트들이 인상적이였다.
그래. 저런게 내 컬러에 맞아(!?).
그리고 7시 쯤 드디어 사은회.
사실 별 거 없긴 했다.
뷔페에서 음식 먹고. 술 마시고.
시간이 늦어져서 학교 근처 술집으로 옮겨서 또 술을 마시고.
그냥 줄창 먹고 마시는 것 뿐인 행사였다.
교수님들이 덕담을 하긴 했지만 그것도 그냥저냥 평범한 교과서 수준.
다만 좀 새로운 면은 있었다.
아무래도 행사다 보니 처음 말을 섞게 되는 친구들, 후배들도 있었고.
교수님도 강의할 때와는 다르게 좀 푸근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졸업할 건데. 좀 늦은 감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일찍일찍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ㅋ
(쓰고 보니 우수한 종자들은 좋은 의미로 미리 교수님께 자신을 알리는 사례가 있다는걸 깨달았다)
여튼 대학와서 처음으로 교수님들과 즐겁게 한잔했다.
예전에 혜진이가 자주 교수님들과 술 마시는걸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스타일 문제겠지만 뭐. 나름 마실만? 아니다. 겪어볼 만한 일이였다.
여담1. 교수님들 술 엄청 먹이더라. MT간 느낌이였음.
여담2. 준호랑 민석이가 완전 술고래인 덕분에
걔네랑 술 마실 때 비교하면 다른 곳 가서 겔겔댈 일은 없다.
좋은 현상이야.
...좋은 현상인가?
여담3. 고진감래주라는 걸 겪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