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공간 : 내 방 -
오늘은 도서관에서 일찍 집에 돌아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침에 적성검사 할 때는 괜찮았는데 이상하게 점점 몸이 나른했다.
집에 도착해서 폰을 열어보니.
민석이가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것 같으니 푹 쉬라는 문자를 보내줬다.
걷는 중이라 집에 와서야 확인 한 것이리라.
답장을 보낼까 하다가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 그냥 폰을 닫았다.
딱히 마음이 지칠 것은 없는데... 라고 생각했다.
어제 금오산에 다녀온 이후 기분만큼은 상쾌했다.
다만 오늘 아침엔 머리가 너무 아팠다. 몸살기도 조금 있는 것 같고...
조금 아쉬웠던 거라면.
아마 조금 더 서로가 참을 성 있게 서로를 알려고 했다면. 충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헤어진 뒤에야 재충전 했다는게 조금 아쉬웠다.
뭐 어때. 재충전만 했으면 되는거 아냐?
저녁에 아버지께서 순대와 소주를 사오셨다.
아쉽게도 난 다이어트라는 명목으로 야식에 참여하지 못했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순대와 소주를 드셨다.
방문으로 어머니와 아버지의 화기애애한 대화가 새어들어왔다.
무표정하게 컴퓨터를 하던 나는 슬며시 방문을 닫았다.
...뭐랄까.
나는 분명히 가족들을 좋아하지만. 집은 불편하다.
라는게 일반적인 내 생각이였다.
지금의 생활에 불만도 없고, 독립할 여유도, 능력도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밖에서 생활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왜 그럴까. 상록이는 그렇게나 집을 좋아하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눈치보는건 부모님 뿐으로, 상록이는 내 품안에 있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오산이였는지는, 훌쩍 자란 상록이를 보고 뼈저리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다 각자 자신의 길을 가는 거지. 그런거지 뭐.
왠지 이날은 더더욱. 화목한 가정에 돌덩이처럼 툭 던져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아버지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나이도 나이인데 집에서 부모님 등쳐먹으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불편하다.
금요일에 발표나는 GS리테일.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
말없이 키보트를 두드리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실컷 걸어다닌 것은 어제였는데. 정작 굉장히 피곤한 것은 오늘이였다.
일찍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