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과 후 -
유미코가 나를 죽일 이유가 있었을까?
나는 고통 속에서 생각해보았다.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였다.
나는 유미코가 원하는 걸 준 적이 없었다.
아니, 주기는 커녕 빼앗기만 했다.
자유, 즐거움, 그리고 아이까지. 아무리 꼽아도 끝이 없을 정도다.
유미코가 원하는 것을 주는 남자가 나타났다면
내 존재가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뭔가에 빨려들어가듯 의식이 희미해졌다.
하지만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여기서 내가 죽는다해도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방과후. 히가시노 게이고.
- 추리소설 -
요즘 틈틈히 추리소설을 보고 있다.
아니, 적어도 오늘은 틈틈히가 아니라 추리소설에 빠져 있었다.
우연히 읽게 된 소설 "내가 그를 죽였다"는 정말 신선한 소설이였다.
개인적으로는 추리소설 매니아가 아니라도 권해주고 싶었다.
적어도 두어번은 읽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았다.
이후 같은 작가의 책 - 히가시노 게이고 - 을 몇 권 더 읽어봤는데.
의외로 영역이 넓은 사람이였다.
추리소설 뿐 아니라 많은 소설을 왕성히 쓰는 사람이였다.
요 근래 우리나라에서 영화화됐던 "백야행"도 그 사람이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혜진이가 추천해줬던 "갈릴레오"도 히가시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었다.
간만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열심히 읽었다.
그런데 문득 몇일 전에 아버지가 하셨던 말이 생각났다.
진담인지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민석이도 그랬다.
내가 이런 것만 읽어서 사상과 생각이 뒤틀어져 있는거라고....
문득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떠올랐다.
아. 위에 쓴 구절은 읽을 때 왜일까 연습장에 옮겨쓴 부분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데뷔작인 "방과 후"의 마지막 부분이다.
왜 그땐 뭔가가 느껴졌을까?
이별에 대해 떠올렸던 것일까. 그냥 별 생각없이 쓴건가?
지금 다시 읽어보니 별 감흥도 신선함도 없는 구절이지만, 일단 옮겨 써 온게 아쉬워서 남겨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