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9] 열심히 사랑했었다고 믿는.

by 라인 posted Apr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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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사랑했던 -

요 근래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통학거리가 길기 때문에 혼자 생각할 시간도 많을 뿐더러.

특히 요 근래에는 더더욱 한가했다. 적어도 나는.



혜진이랑 사귈때의 내가. 문득 떠올랐다.

혜진이가 떠오른게 아니라. 당시의 나를 떠올렸다.

갓 편입해서 적응하느라 바빳던. 혼란스럽고 굉장히 바빳던 시절.



생각해보면 그때 바빳던건 순전히 내 고집 때문이였다.

주말에는 데이트를 해야했기 때문에 시간을 비워둬야 했던 것.

때문에 평일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모든 레포트를 그날그날 해결했다.

사람 만나는 것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배제했다.

덕분에 평일에는 죽을만큼 바빴다.




...그래서 주말에 데이트를 했다면 다행이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였다.

각자의 생활이 있으니까.

덕분에 데이트가 아니라면 주말엔 그냥 쉬는 날이였던 것 같다.

왜 항상 그땐 시간을 비워놔야 한다고 생각했던 걸까. ㅋ

저렇게 했어도 우리 사이는 더 나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는데.

아니. 내가 저리 발버둥쳐서 그나마 그정도 사이라도 유지했었던 걸까...

헤어진 지금에 와서는 알 수 없다.



그때의 습관인지 왠만한 일은 평일에 몰아치는 습관이 생겼다.

덕분에 주말엔 꽤 여유롭다.

덕분에 요 근래는 미친듯이 한가하다.



내가 상대방을 위해 시간을 조절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다.

누군가가 말하길.

늘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기대하지 말라.라고 하더라.

난 그걸 못해서 피곤한 것 같다. 이젠 좀 해보려고 한다.

좀 무미건조한 인간이 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