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또 또 술 -
토요일이므로 무사출근 & 무사퇴근.
어제 퇴근 직전에 탭(TAP)을 부셔버리는 그저그런 사건을 일으켰기 때문일까.
오늘은 나름대로 집중력을 발휘해서 문제없이 일들을 끝냈다.
20일 납기 물건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좀 바쁜 분위기.
어제 민석이랑 헤어질 때
"부모님이랑 이야기가 일찍 매듭지어지면 육회나 먹으러 가자!" 고 했었는데.
이래저래 할 일이 많았는지 퇴근할 때까지 소식이 없었다.
심심한 나는 시무룩 퇴근.
그렇게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경운이형은 오늘 CNC일이 많아서 잔업할 거라고 했었는데 지겨웠는지, 일을 다 끝냈는지 전화가 온 것.
날도 더운데 밥이랑 술이나 먹자고 해서 터덜터덜 나갔다.
경운이형은 아버지랑 꽤 인연이 길다.
그에 관해서 줄줄이 쓸 이유는 없으니 과감히 생략. 여튼 난 예전엔 경운이 형을 싫어했다.
괜한 질투일 수도 있고 열등감일 수도 있지만 여튼 그랬다.
그렇게 3~4년을 별감정없이,
정확히는 조금 나쁜쪽으로 치우쳐져 있던 그 사람을.
취직을 하면서 직접 겪게 된 것.
- 사람을 겪고, 사람을 아는데 있어 가장 방해되는 것은 제3자
이래저래 겪어보니.
사람이 좋다. 나쁘다 할 것도 없이 그냥 평범한 사람이였다.
그나마 좀 신경써주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라서 난 고마워하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싫어했던건 그냥 질투였던 것 같다.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편협했던...
그렇다고 아직 잘 아는 것도 아니니 섣불리 판단하기도 그렇지만.
그냥 경운이형이랑 이야기 할 때마다 새삼스레 느낀다.
사람은 직접 겪어보고 느껴야 하는구나. 라는 것.
내 눈과 귀와 느낌을 믿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 고 생각했다.
말이 많이 이리저리 돌았는데.
경운이형이랑은 저녁먹으면서 소주 한 세병 마시고 헤어졌다.
그리고 집에 와서 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