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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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 인 -

혜진이한테 전화가 왔다. 별일이다.

통화는 뭐 별 대단할 것 없이 그냥 근황을 전하는 정도.




전화를 끊고 생각했다.

나는 여전히 그렇고. 너는 여전히 그렇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라는 생각.




감상에 젖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는지.

의외로 그냥 그랬다.

그립다던가. 반갑다던가. 하는 감정도 무뎌졌는지 잘 못 느끼겠고...

그냥 내가 알던 그 아이와 잠시 통화했다는 느낌 뿐.







그렇게 빛나던 소녀는.

그다지 변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젠 빛나 보이지 않는다.

시간은 마치 바람과도 같은 듯

구석구석에 끼여있는 모래같은 것들이 날려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날아온 또 다른 모래가 차곡차곡 쌓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