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젠 다 쓰러져가는 보금자리 ~스물라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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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 키재기 : 그래, 다 네 탓이다 -

점심시간 즈음이였던가. 여튼 오전 중이였다.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왔다.

뭐라고 떠드는지 까진 잘 들리지 않았지만 싸우는 소리란건 쉽게 알 수 있었다.

요새 들어 어째 자주 들리는거 같군... 하면서 눈을 돌려보니.

재권이 형님과 박부장이 투닥투닥.

에휴. 왜 또 쌈박질이람. 하면서 금방 신경끄고 하던 일로 돌아갔는데.

이번일은 조금 여파가 컸다.



때는 토요일 준공식 도중.

난 그때서야 알았지만 원래 고사지낼 때 돼지입에 물린 돈은.

업주가 가져가는게 아니라고 한다.

이미 행사 도중부터 직원들끼리는 그 돈으로 뭐 맛있는거 먹을까 화기애애했고.

뭐. 어차피 그런식이라면 맛난거 먹어도 되겠다 싶어서 나도 동참했었다.

얼마 후 사장님께서 테이블에 오셔서 그 돈에 대해 언급했고.

우리는 30만원을 할당받아 쓰기로 했다.



행사가 끝난 뒤.

박부장은 너무 취해서 뒷풀이에 가지 못했고.

토요일 일기에 썻듯 남은 사람들은 노래방에 갔다.

노래방에 가선 아줌마들판에 나랑 경훈이형은 먼저 집에 가버렸고.

뭐. 여기까진 그럭저럭.



그런데 월요일에 확인해보니.

나랑 경훈이형이 집에 간 뒤에도 조금 더 놀았는지.

총 경비가 65만원이나 소요됐다고 한다.

음... 30만원이라고 하셨거늘;

그래도 뭐. 회사 밖에서의 행동은 기봉이 형이 거의 책임지고 있고.

기봉이 형이 직접 계산해줬다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왜 화요일이나 돼서 이 문제로 싸웠는지 솔직히 이해불가.

듣자하니.

박부장은 "너희가 돈 많이 쓴거 사장님한테 보고해라"라고 이야기했고.

재권이형은 "술 마시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우긴 듯.




내 생각으론.

애초에 '부장'이면서 준공식에서 이미 취해서 관리를 못한 박부장도.

돈관리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줌마들이 자지 운운하는데 불쾌함을 느끼고 도망가버린 나도.

술 먹고 말도 안되는 억지로 돈을 써버린 재권, 동권이 형도.

두 사람이 우기는데 마음약해져서 결제해준 기봉이형도.

누구하나 잘한거 없는 부끄러운 사건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이렇게 트러블이 되어 사장님 귀에까지 들어갔다. 그리 크게 싸웠으니 별 수 없지...

결국 전직원이 회의실에 불려들어가 훈계를 들었다.

준공식을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이 준 돈인데.

그 돈으로 여자들이랑 희희덕거리는데 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뭐. 그래. 어쨋거나 그래도 여기까진 그려려니 할 수도 있는 수준이였다.




내가 제일 실망했던 건.

"지가 술 취해서 노래방에 가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돈 쓴게 배아픈 것"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술 취한척 땡강부려서 노래방에서 돈을 썼지만 사실 그건 계획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나.

서로 하나같이 잘한거 하나도 없는 그 상황에서조차

남에게 영광(?!)을 돌리는 그 모습이 어찌나 없어 보이던지...



왜 하나같이. 입에 핑계를 달고. 남에게 미루고만 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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