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걷다 -
퇴근하고. 어머니께 전활 했다.
"엄마? 시간 좀 내줘요."
"아들~ 왜?!"
"음... 데이트 신청입니다. 같이 걸어요."
엄만 흔쾌히 수락하셨다.
엄마 입장에선 좋아하실 일인가 하고 생각해봤지만 그건 알 수 없지...
여튼 그리고. 아버지께 "엄마 좀 빌릴게요~"하고 전했다.
엄마 없으면 심심하신 아버지께선 쬐에끔.
아주 쬐에끔이지만 살짝 귀엽게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으셨으만
별다른 말 없이 선선히 수락해 주셨다.
뭐. 그냥. 마음이 싱숭생숭 할 땐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면 된다.
예전 같았으면 엄마나 아버지께 전활 걸어 기를 나눠 받았겠지만...
지금은 같이 사니깐.
그냥 엄마와 잠깐 데이트를 하며 기운을 나눠 받았다.
데이트는 별다를 것 없이 금오산 저수지 걷기.
전에 밤에 한번 다녀온 뒤로 꽤 좋다는 걸 알아서 어머니와 갔다.
쓸데없는 이야기로 수다떨며 한걸음, 두걸음 터덜터덜.
아. 어젯밤에도 금오산 왔었지?
어젯밤의 일이 마치 거짓말 같이. 오늘은 엄마와 함께 같이 걷다.
이런 일상이. 내가 공유하고픈 그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