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석이와 경훈이형과 술 마시던 중에 잠깐 회상 -
퇴근하고 엔진오일 갈고.
경훈이형이랑 솔로몬 테크에 가서 민석이랑 만나서.
셋이서 저녁을 먹고 술을 조금 마셨다.
원래 운전도 해야하고 살짝 피곤하기도 해서.
술은 안 마시고 곱게 집에가서 자려고 했는데... 그러려고 했는데...
경훈이형이 불을 붙여서 도화선에 훅 던져버리는 바람에.
결국 이성을 잃고(농담) 먹고 마셨다.
쳇.
여담이지만 이날 먹은 고기집 의외로 괜찮은거 같아...
(나름대로) 적당한 가격에 다양하고. 양도 꽤 적절한 편이고...
만약 다음에 고기 구워먹고 옷에 냄새배는걸 두려워 않는
여자를 만난다면 같이 가봐야지.
만약 고기냄새 배는걸 싫어하는 여잘 만난다면...
아줌마로 만든 뒤(ㅋㅋ) 같이 가야겠지? 그때까지 가게가 안 망한다면 말이야.
- 머리가 나빠서 -
뭐. 상황은 대충 저렇고. 이야기하다 이런 농담이 나왔다.
나 : 민석아. 마산 놀러가자!
민석 : 너 혼자가셈. 귀찮음.
나 : 그럼 놀러가서 누나랑 바람필테다!
는 흐름의. 바람피는 것에 관련된 뭐 그런 이야기였는데.
민석이가 그러더라.
여자친구가 바람피면 그 상대 남자도 죽여버리고 여자친구도 죽여버리겠다고.
뭐. 늘상 들어오던 이야긴데 들을 때마다 힘이 느껴진다.
설마 살인이야 하겠냐만은... ㅋㅋ
(아. 지금보니 그냥 날 죽이고 싶었던게 아닐까. 민석이는...)
그 이야기 듣고나서 정말 1초정도 떠올린 생각을.
일기에 쓰고 싶었는데.
이게 참 애매해. 일기로 쓰기엔 너무 찌질하고 짧은 이야긴데.
별다른 사건이 없는 일상이다보니 왠지 써야할거 같잖아?
그래서 이렇게 서론이 길게 나온다구. ㅠ_ㅜ
아. 나도 한 때는 세상불신에 빠져서 굉장히 예민하고 싫어했는데.
돌이켜보면 싫다. 싫다. 싫다. 하면서도.
결국 그 상황이 되면 무진장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하지만 찌질한 성격이라 털어내지 못해서 혼자 떠올리고 혼자 아파하고.
그랬었구나. 싶었다.
사랑하면 모든걸 다 이해하려고 발버둥치는 걸까? ㅋ
그냥 다음부터는.
"바람 피워도 전 참고 이해해드릴 수 있어요. 대신 좀 지찔하니까 이해해주세요."
라고 해야하나...? 그냥 미묘한 아이러니가 느껴졌다.
...의 찰나의 순간이 뇌리에 박혀. 왠지 일기로 써야할거 같았어.
뭐. 괜찮겠지? 어떻게든 다들 살더라고.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