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소재 떨어진 개그맨 같이 -
마치 소잿거리가 떨어져서 어찌할 줄 모르는.
일단은 뭐든 써먹어야하니 그나마 유행했던 개그를 계속 반복하는 개그맨 같이.
이번주는 주구장창 술 이야기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일상이 학생때만큼 다양하지 못해서.
술 마시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소잿거리가 된다는 소소한 핑계.
퇴근하고 회사문을 나서는데.
재권이형님이 밑도 끝도 없이 내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오과장(우리 회사사람들은 반 농담삼아 날 오과장이라고 부른다),
우리 소주한잔 해야지?"
어어...? 하는 찰나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그런데 우리회사 최고의 주당과 1:1로 마시기엔
나의 인생이 너무나도 짧기 때문(..)에 서둘러 다른 인재를 찾았다.
...결국 경훈이형까지 세트로 끼워넣어 셋이서 소주한잔 했다.
먹은 곳은 도량2동 선산곱창.
일단 곱창으로만 보면. 제법이더라.
준호나 민석이들, 친구들은 물론이고 아는 사람은 다 데려가보고 싶은 맛이였다.
간만에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매콤한게 정말 술안주로는 최고였다.
그러고보면 엄마가 나 가지셨을 때
곱창을 하도 찾으셔서 아버지가 자주 곱창사러 다니셨다고 하던데...
내 마누라는 나중에 내 아이 가졌을 때 뭘 먹고 싶어하려나.
여튼 다음에 한번 가봅시다.
연인. 친구. 가족. 마누라 등등 여러분.
한 두시간 마셨나?
재권이형님이 권하기 전에 그냥 내 페이스대로 계속 권했다.
그 덕분에 굉장히 빨리 술을 마셨는데...
어느순간 느낌이 왔다.
오늘은 스톱해야 집에 걸어간다. 이런 느낌이 말이다.
그래서 조용히 집에 가려고 했는데 안 보내주길래 결국 판을 깼다(..).
난 내가 살고봐야하고. 집엔 걸어가야 하는 주의기 때문에...
계산할 때 보니 소주 9병을 마셨더군.
한사람당 3병인데 두어시간에 몰아쳤으니 스톱할 만도 하지...
민석이라면 지금부터 노래방 가서 새벽 4시까지 놀텐데... 나의 저칠체력이란.
뭐. 어쨋거나. 간만에 실컷 마셨다.
술 마시고 혼자 남게 되면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어서.
괜히 폰도 만지작 거리고 연락도 하고 질척댄다.
그럴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재권이형님이 조금 술을 많이 드셔서 집에 모셔다 드린 덕에.
술도 어느정도 깨고 기분도 괜찮았다. 나도 귀가후 수면.
아. 간만에 참 빡세게 마셨다. 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