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어느 더운 일요일 밤 -
어제 놀고 나서 오늘은 출근.
이래저래 열심히 일했다. 하루가 긴 듯, 짧은 듯...
퇴근하려니 왠지 가슴이 아려왔다.
하루종일 혼자 있을 땐 괜찮았는데. 왜 이제부터 혼자인 건 싫은건지.
퇴근하기가 너무 싫었다.
9시. 하행선 무궁화호가 구미를 지나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 열차엔 내가 아는 사람은 없겠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네이트온 남김말을 바꿨다.
보고 싶다. 놀러오라고...
뭐. 아마도 보고 싶었던 사람과. 놀러오라던 사람은 그 구절을 못 봤을 듯.
봤어도 크게 바뀌는게 있었겠냐만은...
그런데 참 의외의 일이 있었다.
혜진이랑 헤어졌을 때.
홈페이지에 대충 써갈긴 적이 있었다.
와 줬으면 좋겠다고...
놀랍게도 다음 날, 혜진이가 정말 와서 기절할 정도로 놀란 적이 있었다.
물론 난 야간 아르바이트로 인해 뻗어서 자고 있었고.
혜진이는 내 방을 잘못 기억해(..) 엄한 방만 두들기고 가버렸지만.
그래도 찾아왔다는 것만큼은 굉장히 쇼킹한 사건이였다.
이런게 서프라이즈? 일려나.
그때 생각이 나서 남김말을 이렇게 써 본 것이였다.
하지만 살면서 서프라이즈가 그렇게 자주 있진 않겠지... 뭐.
말 그대로. 오늘은 서프라이즈 하지 못했다.
못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봤어도 그럴 생각은 없었겠지...
어쨋거나. 위의 구절로 다시 돌아가서.
그런데 참 의외의 일이 있었다.
상록이가 왠일로 말을 걸어서 애교아닌 애교를 떨고가서 기분이 풀렸고.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에게서 기프트콘이 뿅. 하고 와서 놀랬다.
오래 알고 지내긴 했지만
일년에 한두번 정도밖에 교류가 없는 녀석인데 참 뜬금없었다.
"오늘 남김말을 보니 외롭군! 오빠에게 에너지를 담아 기프트콘!"
이라고 쓰여있는 문자를 보며 피식 웃었다.
생각지도 못한데서 힘을 받네...
기프트콘은 편의점에서 커피로 잘 바꿔먹었다.
아아. 이렇게 또 일주일이 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