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아빠 -
뜬금없지만.
돌이켜보면 아빠보다 더하지 않았을까. 폭풍 잔소리 ㅋㅋ
준호가 가영이 대학 보내는거 보고.
또 당시의 난 란이가 날 굉장히 좋아하고 믿고 따른다고 느꼈기에.
...뭐랄까. 근거는 없었지만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열심히 다독이고 괴롭히면 뭔가 해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도 많았다.
나도 실패란걸 징그러울 정도로 해봤기 때문에 이해는 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얼마나 사람이 실망감에 빠지는지...
도 알았기 때문에 쉽사리 내칠 수도 없었다.
상대방에 내가 질려 갈 때쯤 난 더 잘해보겠다는 의지가 불타올랐으니 아이러니.
하다못해 전에 멀~리 어떤 완벽한 곳에 다녀올 때
차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쩝.
목표가 1등일 때의 경우.
내가 뭔가 죽어라 해서 5등을 했을 때.
비록 실망은 하겠지만. 그건 1등을 하기 위한 과정이 된다.
그리고 5등을 이뤘다는 성취감도 온다.
나도 30년 가까이 살면서도 그걸 느낀건 요 근래였다.
아마 그래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결국 건축공부를 하며 재밌어 하듯이.
조금만 아둥바둥 한두계단만 올라가면 보이는게 다를텐데... 하고.
내 입장에서 끊임없이 괴롭혔다.
사실 난 싫었다.
고3때 아버지가. 재수할 때 친척이. 또 다른 누군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남이 낮춰본다는게 너무 싫었다. 왜. 니가 뭐라고.
두고봐라. 앞으로 바뀔테니깐.
...이라고 당사자보다 제3자가 불타올랐던게.
지금보면 문제가 아니였을까?
물론 나도 나대로. 어머니의 유일한 커트라인(..)을 만족 시켰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다.
(당시 생각에 따르면)결혼하려면 엄마랑 굳이 싸울 필요 없으니.
결국. 필요한건 자신의 의지랜다.
난 당나귀에게 물을 먹이려 했을 뿐, 물가에 데려가지 못했다.
그냥. 그것 뿐 아닐까. 너무 상대방을 할퀴어 왔구나.
(그냥 문득 든 생각인데. 자녀교육은 어려운 일이다 싶었다. 훌륭한 아빠가 되려면 수행이 더 필요할 듯?)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제 난 다가가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자꾸 도망치게 할 순 없으니까.
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