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엄마와 -
간만에 수요일에 퇴근하고 바로 집에 왔다.
그동안은 영란이를 만나거나, 민석이랑 술을 마시거나.
이래저래 딴길로 새곤 했는데 오늘은 정말 오랫만에 바로 퇴근했다.
6시에 집에들어간 것이 어색할 정도니 말 다했지.
엄마는 아들이랑 둘이 밥먹는게 굉장히 오랫만이라고 반기셨다.
왠지모르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밥하기 귀찮으셨던 어머니와 결국 통닭시켜먹기로 결정.
어제 사놓은 막걸리와 함께 냠냠 먹었다.
먹으면서 오랫만에 이런저런 많은 이야길 나눴다.
다른 이야기야 늘 하는 이야기.
평소와 다른 게 있었다면 내가 "말했다"는 것.
몇 년간 감춰왔던, 숨겨왔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
어머니는 혀를 끌끌 차셨다.
돌이켜보면 그건 "핑계"였을 뿐. 내가 바랬던 건 역시 "열심히"였던 것 같다.
단지 나만이 바랬을 뿐.
뭐 어쨋거나. 시험기간일텐데 시험은 잘 치고 있을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