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8] 범인은 이 안에 있다.

by 라인 posted Nov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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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인은 이 안에 있다(사건편) -

출근했다. 어제 하루 쉬고 출근해서인가 조금 어색했다.

생각해보면 고작 하루 더 쉬었을 뿐인데 알게 모르게 위화감이...



일을 하다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의자가 늘 내가 앉던 의자가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

뭔가 좀 기울어진 것 같은 위화감이 들었다.

별 생각없이 의자를 발로 툭툭 차 어거지로 수평을 맞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가지 못하고 금방 다시 기울어진 느낌이 났다.



어제 누가 의자를 바꿨구나!

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용의자는 회사안의 직원. 소거법으로 계산해보니 왠지 동권이형 같았다.

하지만 증거가 없을 뿐더러, 맞다고 해도 별 수 없었기에 액션은 취하지 않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짜증이 나서 의자를 발로 차버렸다.

결국 탭 머신에 있는 구린 의자랑 내 의자를 교체, 쓰기로 했다.

낡은 의자라도 수평인 의자가 낫지... 아무렴.




젠장. 기분이 참 좋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오전 이야기.





- 범인은 이 안에 있다(해결편) -

저녁에 문득 보니. 범인은 동권이형이 아니였다.

밀링 머신 쪽은 절삭 칩이 의자로 튀어서 의자에 상처가 참 많은 것을 발견한 것.

상대적으로 MCT는 자동기계에 커버가 있기 때문에 의자가 깨끗하다.

애초에 밀링쪽이 의자를 교체해가면 금방 눈에 띌 것.



"에이, 누가 의자를 바꿨다는건 그저 내 착각이였구나"

란 생각이 들어서 괜히 머슥해졌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헤프닝이다 싶어서 피식 웃으며 퇴근준비하는데...





- 본격 참견 이야기 -

박부장이 말했다.

안그래도 아까 동권이형한테 (장난삼아) 왜 의자 바꿔갔냐고 했다고.



...아아.

그러고보니 아까 아침에 박부장에게 물어봤었다.

"어제 누가 제 의자 바꿔갔어요?" 라고.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부장은 "누가 바꿨으면 한사람 밖에 더 있나?" 라고 했다.

그냥 웃으며 대답을 회피하긴 했는데 사실 당시의 나도 범인은 동권이형일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결국 헤프닝이였구나. 하고 끝내려고 했더니.

이미 내가 없는 곳에서 한마디 했을 줄이야!

얼마나 나를 생각해주면 이토록 금방 액션을 취하는거야!



밑도 끝도 없이 내가 의심한다는 이야기 들은 동권이형도 기분 좋진 않았을거고.

나도 괜히 (내 입으로 동권이형이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생각만 했지) 참견한 그 모양새가 기분 좋진 않았다.



뭐. 결과적으론 동권이형한테도 사과해서 풀었고(과연).

의자 건도 내가 오해한 걸로 얼렁뚱당 해결, 넘어갔지만 썩 기분이 좋진 않았다.

유언비어 퍼뜨리는거나. 남일에 괜한 참견하는거나...




에이. 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