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이 쏘다 -
상록이가 구미에 왔다.
5만원짜리 회(大)를 하나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더라.
듣자하니. 상록이가 장학금 받으면 가족들한테 쏜다고 했었댄다.
지난 학기 우여곡절끝에 미묘하게 장학금을 받은 상록이는
엄마한테 쏘기 위한 돈을 맡겨놨었는데. 기회가 안되서 못 사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화끈하게 쏘는거라고.
지난학기때 받은 장학금을
지금 학기가 다 끝나가는 이 마당에 쏘는 것도 시기상 미묘하지만.
그래도 이런 연유로 쏜다는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솔직히 난 이런 이유로 쏴 본 적도, 장학금 받은 적도 없는터라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보단 역시 동생이 자랑스러워서 좋더라.
이날 회가. 소주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잘 먹었어! 냠냠쩝쩝.
앞으로도 스트레스 열라 받으면서 죽을똥 해봐라.
스트레스 누가 대신 받아주는 것 아니고, 내가 할 일 아무도 안해주더라.
대신 얼렁뚱당 시간 죽이지는 말자. 너나 나나.